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이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전북경찰청 제공)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달 15일 새벽 휴대전화에 10개가량의 음성파일을 저장했다. 파일을 모두 합치면 1분40초 분량으로 “그동안 진짜 고마웠다” “아내와 자녀를 잘 부탁한다” 등 가족과 지인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 녹음 파일은 그가 전주 실종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녹음한 것이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전주에서 아내의 지인인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온 여성 B씨(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했다. 경찰은 초면인 최신종과 B씨가 채팅앱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종은 B씨 살해 전날인 지난달 17일 약물 과다복용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신종의 아내가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한 것이다. 최신종은 119가 출동하자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119 요원은 이런 최씨의 반응을 살핀 뒤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경찰에 긴급체포돼 유치장에 수감된 지난달 25일 자해를 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를 쓰고 싶다”며 유치장 관리 직원에게 볼펜을 요구한 뒤 자해를 했는데, 목에 살짝 긁힌 정도의 가벼운 상처만 남았다. 이를 두고 음성 유서가 향후 재판에서 양형에 유리한 판단을 받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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