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자본 확보 불안감이 신종 재테크를 유행하게 한 것일까.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종 재테크에 대해 파헤쳤다. 소액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FX 마진거래가 인기 품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사설 FX 마진거래는 결과 조작, 유령회원 참여 등이 가능했다. 하지만 FX 마진거래 업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FX B사 조회장은 펀드, 다단계 등으로 유명했다. 제보자는 “자기가 도박의 도사라고 하더라”고 했다. 조회장은 투자 문제로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도박에 불과할 뿐 금융상품으로 보지 않았다. 자본시장법 위반은 무죄라는 것이었다. 조회장은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조회장을 만나기 위해 B사를 찾았다. 하지만 사람 한명 없었다. 지난해 10월, 조회장은 기소됐고 4년간 B사에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흘러들어갔고 회사가 챙긴 수익만 300억원이 넘었다. 조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1심에서도 도박으로 바라봤다.

제보자는 “도박이었다면 진작 하지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A사 전 대표는 녹취파일에서 참여자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조회장 문제로 다른 업체들은 문을 답고 있지만 A사는 계속 운영하고 있었다. A사 업주들은 “검찰이 조사 다 들어갔는데 다 불법 떴다. A사는 불법 아니라고 떴다”고 했다. A사는 B사와 다른 유형의 FX업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본사의 입장은 어떨까. 제작진이 본사를 찾아갔지만 그곳엔 본사 사무실은 없었다. 건물 관리인은 “솔직히 본사 직원들이 잘 오지 않는다. 굳이 여기서 근무하지 않는 거 같다. 어디서 일하냐고 물어보면 딴 데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제작진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A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제보자. 그는 꼭 알려줄 게 있다며 만남을 요청했다. 그의 첫마디는 의아했다. “언제쯤 보도 낼 건가. 5월?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한 것. 그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조회장이 기소된거다. A사는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A사 자문이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A사가 자신의 차트를 협약없이 이용했다고 고소했다. 실거래가 없었으면 도박이 아니라 사기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A사는 통신판매업으로 신고돼 있었다. 30대 초반의 본사 대표 이씨가 있었다. 제작진이 그를 찾아갔지만 아버지만 만나게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떤 회사에 취업했다는 소식만 알고 있었다. FX 마진거래는 알지도 못했다. 아버지는 “회사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회사를 잘 다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A사는 여러 개로 분리됐지만 대표의 이름은 이씨로 돼 있었다. 전문가는 “감사 대상에서 배제되려고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분리되기 시작한 건 B사 조회장의 선고일부터였다. 제작진이 분리된 회사를 찾아나섰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도 여기서 일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대체 이씨의 정체는 뭘까. 직원들도 모른다는 이씨. 모르는 척 하는 걸까. 경찰은 “어떻게 법원에서 판결 날지 모르니까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소식이 사설 FX마진거래 업체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었다. 제보자는 “사설 토토라고 하더라. 합법 아니냐고 하니까 돈 잘 먹었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 호치민에 있다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종 재테크로 접근한 사설 업체들 중 사설 토토인 것들이 많았다. 도박 운영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스포츠를 안하지 않나”라며 신종 재테크로 아이템을 바꾼 거라고 주장했다. TV시청률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까지 사설 토토가 시행되고 있었다.

사기 도박 사이트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는 “자본 시장 위기에 코로나19가 개입했다. 이런 금융, 소위 뻥튀기가 유행할 수밖에 없다. 한번 일확천금을 벌어보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신종 재테크 유행은 편하고 살고 싶었던 이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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