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박민영 그리고 문정희-황건의 과거와 현재, 사랑과 비밀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펼쳐졌다.

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11회에서는 첫키스 이후 점점 서로에 대한 감정에 솔직해지는 목해원(박민영)과 임은섭(서강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은섭이 책방 주인을 만나러 강원도로 향하는 길에 따라나선 해원은 차안에서 은섭에게 고교시절, 자살을 결심하고 가출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날 해원이 기차를 기다리던 역에 은섭 역시 있었다. 친모를 만나러 안동으로 떠나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던 친모는 어느 날 전화를 걸어와 중병에 걸렸다며 꼭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고민 끝에 기차역으로 발길을 돌렸던 은섭은 양부모를 배신하는 행동이란 생각에 그날 기차를 타지는 않았다. 대신 창문 너머로 해원의 모습을 봤다.

같은 시기 가슴 시린 나날을 보냈다는 공통점에 은섭과 해원은 더욱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키워갔다. 북현리 책방으로 돌아온 날 밤, 해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은섭아 너랑 자고 싶어”라고 고백했고, 은섭은 화들짝 놀라지만 해원과 설레는 하룻밤을 보냈다.

출판사 대표인 옛사랑 차윤택(황건)으로부터 소설 출간 제의를 수락한 명여(문정희)는 유방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구를 병문한하러 간 자리에서 선글라스를 벗어버렸다.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녹내장으로 한쪽 눈이 실명 상태”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러곤 느닷없이 펜션을 찾아와 소설 집필 진행상황을 체크하는 윤택과 함께 다시 친구 병문안을 갔다.

청춘 시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명여와 윤택.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당찬 명여는 내심 좋아하면서도 소심하고 순박한 윤택에게 툭하면 헤어지자는 선언을 했고, 그 때마다 윤택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헤어지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날, 집에서 형부(서태화)로부터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하던 언니 명주(진희경)를 보호하기 위해 고함을 질러가며 이혼을 종용했다. 이에 격분한 형부가 다리미로 내려치려하자 명주는 계단으로 남편을 밀어버리고, 두 사람은 급히 밖으로 도망을 쳤다.

자가용에 타 출발하려던 찰라, 골프채를 들고 나타나 차창을 부수는 형부를 향해 명여는 액셀레이터를 밟았고, 형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명주는 동생을 위해 살인 피의자를 자처하고, 해원과 함께 참고인으로 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던 명여는 홀로 남겨진 조카와 복잡한 현실 탓에 마음에도 없이 윤택에게 이별 통보를 보낸 것이었다.

엔딩에서는 윤택의 출판사 사무실로 명여가 보낸 팩스가 전송된다. “나의 형부는 누가 죽였을까?”. 의미심장한 한 줄만이 적혀 있었다. ‘날찾아’ 12회는 7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사진=JTBC '날찾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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