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세계보건총회 아시아 대표발언 요청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6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통화를 요청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 확진자 동선 추적 등 한국의 포괄적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전날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7명 증가해 46일만에 50명 이하를 기록한 것을 두고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전 세계 정상에게 한국의 이런 방식이 공유되도록 독려해 주시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목소리를 내시면 각국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특히 "5월에 화상으로 개최될 세계보건총회에서 아시아 대표로 대통령이 기조발언을 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보건총회는 WHO의 최고 의결기관이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유럽과 아프리카를 대표해 발언하기로 했다"면서 "각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의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고, WHO 권고에 따라 인적·물적 이동의 불필요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무총장을 비롯해 WHO가 우리의 방역 역량과 공중보건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신뢰하는 데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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