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의 연구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진 구충제 이버멕틴에 대해 보건당국이 안전성 문제를 언급했다.
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버멕틴에 대해 “세포 수준에서 검증한 것이어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버멕틴과 관련한 호주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사람에 투여해 검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용량을 아직 알 수 없고 부작용 등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돼 있지 않아 임상 적용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진영 차장은 “일반적으로 구충제의 경우 흡수율이 낮기에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 미국 머크사와 일본 기타사토 연구소가 공동 개발했다. 이버멕틴은 다양한 기생충을 구제하는 데 쓰는 구충제 성분으로, 이, 옴, 강변 실명증, 분선충증, 림프 사상충증 및 기타 기생충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호주 모니쉬대 생의학발견연구소 연구진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든 유전물질이 48시간 안에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항바이러스 연구’ 최신호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