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가 낮이나 밤이나 늘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이유와 10년 전 연인이었던 황건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했던 사연이 밝혀졌다.

3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는 소설가 명여(문정희)의 과거 남자친구였던 출판사 편집장 차윤택(황건)이 명여에게 소설 출간 제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잘 나가는 작가 겸 출판인이 된 윤택은 오랜만에 만난 명여에게 대학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할 것을 제안했고, 게스트하우스 보수공사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쪼들리게 된 명여는 절필선언을 물리치고 이를 수락한다.

계약서 작성을 빌미로 혜천시로 내려가 명여를 만난 윤택은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역에서 명여에게 10년 전인 2010년 어느 날 오전 느닷없이 휴대폰으로 “헤어지자”고 이별 통보를 한 이유가 뭐였는지 묻는다. 윤택과 똑같이 여전히 상대에 대한 미련을 지닌 명여는 속마음을 숨긴 채 퉁명스레 “1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날, 명여는 형부에게 구타당하던 언니(진희경)과 함께 황급히 집안을 빠져나와 차를 탔고, 주차장에서 나오던 길에 앞을 가로막던 형부를 차로 치어 체포된 언니 때문에 조카 해원(박민영)과 함께 경찰서에 있던 상황이었다. “어디냐?”고 묻는 윤택의 문자메시지에 한참을 고민하던 명여는 “헤어지자”고 답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살인 피의자로 수감된 언니 뒤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원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던 그에게 윤택과의 관계는 ‘넘사벽’이었기 때문이다.

과거를 회상하며 씁쓸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던 명여는 선글라스를 천천히 벗었고, 실명 상태인 한쪽 눈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

사진=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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