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540만명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 온라인 개학,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 순차적으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대본과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과 감염 통제 가능성, 지역 간 형평성 등을 두고 고심한 결과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4번의 연기 끝나 학년별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셈. 우선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다음으로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16일에 온라인 개학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 20일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온라인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추가 휴업은 법정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법정 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고3·중3은 13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17일, 초 1∼3학년은 19일을 감축하기로 했다.

개학 후 학년별로 이틀동안 원격수업 적응 기간을 가진다.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의 활용 방법을 익히고, 출결·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과 온라인 개학식도 진행한다.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우선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치원은 교육고정의 특성과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무기한 휴업을 연장하게 됐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스마트 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한다. 학생 집에 인터넷이나 프린터 등 필요한 기기가 없을 경우 철저한 방역 관리 하에 학교 컴퓨터실을 쓰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 시각·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가정방문 순회 교육 등을 장애 유형·정도를 고려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