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전투력 만렙답게 김성규는 ‘킹덤’ 안에서 생사역들과 가장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액션신이 워낙 많다보니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또 유독 잘 달리는 탓에 영신의 속도에 감탄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시즌1 준비할때 산을 갔었어요. 유치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제가 북한산 근처에 살고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뛰어다녔어요. 평소에 걷는걸 좋아하는데 저도 제가 얼마나 잘 달리나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미친듯이 달려본 적도 있어요. 체력은 최대한 관리를 잘하려고 애썼어요. 한번 찍더라도 처절하게 최선을 다해서 찍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두 시즌을 거쳐오며 김성규라는 배우의 내적 성장도 있었다. 그 사이 다른 작품들을 하며 연기적으로 성장해간 것도 있었지만, ‘킹덤’이라는 작품을 통해 얻은 자신감도 있었다고.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저 스스로 모르겠어요. 제가 킹덤 시즌1을 시작할때 ‘이 작품에 내가 어울릴 수 있을까,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시즌2에서는 작품 안에서의 고민이 생겼고, 그런 고민들이 제가 조금은 배우로서 성장하거나 알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받은 거 같아요. 자신감이 생겼다면 분명 생긴 부분도 있어요. ‘쉽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서 시간을 보내고 촬영을 하다보니 완성이 되고, 반응이 좋으니까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는 거 같아요. 약간의 여유도 분명히 생긴 거 같아요.”

충분히 열어둔 시즌3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특히 시즌2 말미에 영신이 이창, 서비 등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 범팔에게 서비가 기록한 생사초 일지를 가져다준 사람도 바로 영신이었다. 김성규 역시 개인적으로 시즌3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저희가 북녘으로 가니까 장르적이고 판타지적인 액션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실 너무 궁금해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작가님이 어떤 상상을 하실지. 그래서 만날 때마다 여쭤보려고 하고 있어요. 만약 시즌3를 하게 된다면 온 몸을 불태워서 촬영을 하고 싶어요. 시즌3가 가능하다면 정말 험난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을 배경으로하는 데다 문명과는 동떨어진 현장에서 주로 촬영이 이루어지다 보니 ‘킹덤’은 유난히 혹독한 환경에서 연기에 임해야 했다. 배우나 제작진도 하나같이 혹한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차기작 ‘반의반’에서 혹한을 벗어나 따뜻한 감성멜로에 임하는 김성규에게 소감을 물었다.

“‘반의반’에서는 말끔하게 나와야 해서 본의아니게 관리를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그 전에는 워낙에 어둡고, 밤에 활동하고, 피를 보는 역할들을 많이 했으니까요. ‘반의반’은 다른 사람과 교류도 있고, 번듯한 직업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서 준비를 하면서도 과연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쉽지는 않은 거 같은데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언제 돌아올지 아직은 기약이 없지만 영신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 김성규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다. 영신을 두고 “멋있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이라고 애정을 드러낸 김성규에게 아쉬움도 많을 터.

“저는 오래 살고 싶어요. ‘킹덤’이라는 작품을 너무 애정하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원하신다면 오해 살고 싶습니다. 저를 그렇게 쉽게 보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또 한편으로는 오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시즌3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때되면 저도 배우로서 성장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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