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정 구청장은 강남구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강남구민인 모녀의 상황을 대신 전했다. 이들 모녀는 미국 유학생 19세 김모양과 그의 어머니 52세 박모)씨다. 김양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귀국했고, 모녀는 다른 동행자 2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를 여행했다. 이후 서울로 돌아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둘 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제주도의 고충과 도민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면, 협조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는 모녀나 제주도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정 구청장의 발언에 “무슨 거래가 있었나” “구청장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확진자를 옹호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선의의 피해자?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패닉 상태? 제주도 전체가 패닉 상태인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질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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