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 사태 후 2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이만희 신천지예수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경기도 가평 평화의궁전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이만희 총회장은 양복 차림에 마스크를 끼고 자리에 나타났다.

이만희 총회장은 국민들께 사과를 전하며 두 차례 큰절을 했다. 지난달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31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 주요 감염 지역으로 부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57%가 대구신천지교회와 연관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여론이 게속 악화되는 가운데 교주 격인 이만희 총회장의 행적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으나,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편지 등을 통해 신도들에게 보건 당국에 협조할 것을 주문해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의 성장을 저지하려는 마귀의 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신천지는 개신교 최대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재조명되는 과정에서 독특한 포교 방식이 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노력해준 데에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정부가 해준 데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정부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회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는 자녀와 같다”면서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느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이만희 총회장은 정부와 국민들에게 저자세를 취하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질서 없으면 난장판이 돼서 안 된다”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앞서 통일교와 관련이 있는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에서 이만희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이날 재검사를 시도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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