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군항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당초 3월 27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제58회 진해 군항제를 한달여 앞두고 창원시 측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민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고 코로나19 빠른 종식을 위해서는 축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행사 취소로 지역 상권이 위축될 수 있어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벚꽃 개화시기에 따라 3월말~4월 초에 대개 열흘 간 열리게 된다. 창원시와 진해군항축제위원회에서 주최하며, 중원로터리를 비롯한 진해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그간 군항제가 취소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진해 군항제는 국내외에서 수백만 명이 찾는 전국 최대규모의 봄꽃 축제다. 이 기간 동안에는 평소 일반인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영내 출입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해군·이충무공 관련 자료가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과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을 관람할 수 있고, 해군헌병기동대의 퍼레이드, 군함 승선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국내외 관광객 400여만명이 군항제를 찾았다.

아직 진해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점을 들어 군항제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이어지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