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명작 '햄릿'을 판소리로 만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사진='판소리 햄릿' 포스터

오는 3월 6일 국악뮤지컬 '판소리 햄릿-송보라 편'이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연극과 완창판소리의 결합된 새로운 형식이다.  

소리꾼(송보라)은 모노드라마의 배우이자 완창판소리의 창자가 된다. 완창판소리는 아무리 뛰어난 명창이라도 체력부담으로 2회 이상을 거듭하기 힘들다. 송보라는 3일 3회 공연에 도전한다. 물론 연극에 있어서는 아주 짧은 실험무대에 불과하지만 소리꾼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으로 주목받는다.

햄릿은 권력과 암투에서 나타나는 군상들과 인간사의 무상함이 잘 표현된 작품이기에 보편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햄릿의 핵심키워드는 복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복수보다는 햄릿의 내면과 내적갈등에 포커스를 맞췄다. 

사진=티위스컴퍼니 제공

햄릿 원작이 가진 상징적인 부분들이 전통 판소리의 해학적인 면과 맞닿아 있는 점이 많기에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여성 창자인 송보라가 햄릿과 남성중심의 인물들을 연기하기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피아노라이브연주(정한나)가 더해져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고수(서어진)는 추임새 뿐만 아니라 창자의 상대역할도 하고 피아노와 함께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판소리 장단은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휘모리 중심으로 빠른 장단을 주로 사용하며 그 자체가 햄릿의 흔들리는 자아를 대변하게 될 것이다. 

판소리 햄릿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12년 두산아트센터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을 통해서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공연으로 음악극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관객과 만났다. 한편 이번 공연은 3월6일~8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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