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11살 진우군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27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KBS2TV ‘제보자들’에는 부모로부터 치밀한 계획에 의해 유기된 소년의 이야기가 재조명된다.

2014년 11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1살 김진우(가명) 군을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맡기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온 그의 아버지.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8년 겨울. 또 다른 필리핀 한인 선교사를 통해 유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당시 김진우 군의 아버지는 출국 전 아이의 이름을 개명한 것은 물론 필리핀 한인 선교사에게 아이를 맡길 때 “차후에 아들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을 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각서를 썼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는 홀로 남겨진 아이의 여권까지 챙기고, 자신의 전화번호까지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놀라운 점은 이번 필리핀 유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어린이집, 네팔, 사찰, 필리핀에 아이를 홀로 두고 오는 등 여러 차례 유기와 방임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유기한 이유에 대해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템플스테이를 보냈다.”,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필리핀에 김진우 군을 보내놓고는 4년 동안 단 한 번도 아이를 찾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지난 2020년 1월 9일, 친아들을 필리핀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부모는 1심에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 방임)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진우 군이 극적으로 구조 돼 한국으로 돌아온 지 1년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치료와 보호 목적으로 정신병원에 1년째 입원 중인 것이다. 현재 김진우 군의 국선변호인은 아이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보호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시설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젠 정신병원을 나와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국선 변호인을 통해 제작진은 어렵게 김진우 군을 만났다. 그리고 실제 시설 입소를 원하고 있었다. 김진우 군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고 안정적인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제보자들’에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본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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