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아이돌 멤버임에도 '혼전 임신' 소식과 결혼 발표를 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엑소의 멤버 첸이 팬들에 사과했다. 무려 37일만이다. 

19일 밤 첸은 엑소의 공식 팬사이트의 Lysn에 "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을 하다 이제서야 엑소엘 여러분들께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첸은 "자칫 서투른 말로 상처를 드릴까봐 걱정도 되지만 먼저 그동안 기다렸을 여러분들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엑소엘 여러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글을 썼을 때는 저에게도 난생 처음 일어난 일이라 함께해왔던 엑소엘 여러분들께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제가 직접 여러분들께 사실을 먼저 알려야겠단 생각만으로 글을 남겼었는데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저의 부족하고 서투른 말들로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습에 저도 마음이 아팠다"고 사과했다.

앞서 첸은 지난달 13일 갑작스럽게 공식 팬사이트에 결혼발표와 혼전 임신 고백 후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후 엑소라는 그룹은 '혼전임신&유부남' 이라는 키워드로 대중과 타 팬들로부터 조롱당했다. 결국 엑소엘 에이스 연합(팬클럽 유료회원/이하 엑소엘) 측은 첸의 탈퇴를 촉구하며 온오프라인에서 퇴출 시위를 펼쳤다. 

이에 엑소엘은 그룹 엑소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더 이상 그룹과 멤버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첸이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무려 37일동안 첸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 후 그 어떤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그동안 곳곳에서 그의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사과'는 커녕 '자숙'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냐는 반응이 일으며, 분노만 키웠다.

늦어도 너무 늦은 첸의 사과. 분노만이 커진 상황에서 다른 멤버들은 팬들과 변함없이 소통했다. 특히 첸이 사과글을 올린 날은 엑소의 리더 수호가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오전 내내 기뻐하던 팬들은 늦은 밤 첸의 뒤늦은 고백에 다시 분노했다. 물론 일부 극소수의 팬들과 해외 팬들 일부는 "돌아와줘서 고맙다"는 반응이지만, '돌아와줬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결혼 소식을 전하고 피해를 준 사람은 첸인데, 그가 마치 팬들에게 상처 받고 피해 입고 다시 돌아왔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냐는 것이다. 

첸은 자신의 사과문 마지막에 "제 마음이 잘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사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너무 늦게 여러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전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는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글을 마쳤다.

37일동안 고심했다는 첸은 좋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첸의 늦은 사과 후에도 팬들은 여전히 그의 탈퇴를 촉구하고 있다. 과연 첸의 의지만으로 예전처럼 엑소로 좋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팬들은 '조건없이' 애정으로 소비하는 하나의 소비자다. 특히 연예인에 소비하는 팬들은 '내 스타'가 잘 되길 바라고, 그의 재능을 지지한다. 소비자가 없다면 당연히 구매자도 없을 것이고,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팬들의 이러한 반응이 지속된다면 멤버들도, 소속사도, 그리고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첸도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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