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채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아직은 참고하는 차원에서 활용하는 단계라고 하지만 앞으로 채용 과정에서 AI 전형을 도입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모양새다. 그러나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혼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2.1%가 '신규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AI 채용 시대의 문은 이미 열린 셈이다.

그러나 많은 구직자들이 AI 채용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인이 지난해 구직자 14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2%가 AI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관련 정보 자체가 부족해서(56.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50.3%), ‘평가 기준이 모호해서’(39.8%), ‘AI 전형을 위한 준비 시간, 비용이 늘어서’(23.5%), ‘일반 전형과 동시에 준비해야 해서’(14.6%) 등,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아예 모르겠다”는 답답함을 크게 토로하고 있었다.

현재 채용 과정에서 AI가 많이 확산되고 있는 분야는 단연 면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0여개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이 AI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행 AI 면접 솔루션이 채용하고 있는 평가 기준은 지원자의 표정과 목소리, 시선 처리, 주로 사용하는 어휘 등 비언어적 요소와 언어적 요소를 함께 평가한다.

그럼에도 구직자들에게 있어 이런 기준이 적용되고, AI 면접까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솔루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인간 대 인간으로 평가하는 모의 면접 컨설팅이나 스터디 등으로는 기계적으로 시스템화된 AI 면접에 대한 대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AI 면접에 대한 ‘카더라’가 구직자들 사이를 떠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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