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그리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위대했다. 숀 탄생 25주년을 맞아 아드만 스튜디오가 내놓은 ‘숀 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가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답게 아드만 스튜디오는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대 관객을 취향저격할 ‘숀 더 쉽’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최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뜨고 있다. 라이카 스튜디오는 ‘쿠보와 전설의 악기’ ‘파라노만’ 그리고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만들었다. 라이카 이전엔 아드만 스튜디오가 있었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숀 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다.

영화는 오마주의 향연이다. 시작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와 ‘E.T.’를 패러디한다. 여기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싸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오마주가 등장한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오마주들은 대사 하나 없는 이 영화에 재미를 더해준다.

아드만 스튜디오가 자랑하는 애니메이션들도 ‘숀 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에서 찾을 수 있다. 90년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월레스와 그로밋’이 마을 가게 TV에 등장하기도 하고, ‘치킨 런’ 캐릭터가 파마게돈 농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을 비디오로 봤던 2030 관객들에겐 이 영화가 추억 소환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숀 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는 외계 행성에서 지구로 불시착한 룰라와 파마게돈에서 사는 숀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고뭉치 양 숀은 룰라를 만난 후 그를 도와주기로 마음 먹고 행동에 나선다. 엉뚱한 숀의 매력과 함께 새 캐릭터 룰라의 다양한 능력들도 눈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케미가 보는 이들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할지 모른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숀 더 쉽’ 시리즈는 대사가 없는 게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창조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성우들의 감탄사 목소리 연기는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대사가 없어 지루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숀 더 쉽’ 시리즈가 없애준다.

과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엔 CG가 많지 않았다.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경우 오로지 찰흙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도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CG가 등장한다. ‘숀 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는 우주 배경, 룰라의 능력 등을 CG로 표현하며 90년대 매력과 현 시대 영화의 매력을 동시에 취했다.

이 영화는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숀의 슬랩스틱, 숀과 대립 관계를 이루는 농장 개 비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숀과 룰라의 우정, 부모를 만나고 싶어하는 룰라의 슬픔 모두 어린 관객들과 어른 관객에게 감성을 자극할 요소가 된다. ‘숀 더 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는 관객들이 탄생 25주년을 맞이한 숀의 다음 작품을 보고 싶게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러닝타임 1시간 27분, 전체 관람가, 2월 19일 개봉.

사진=‘숀더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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