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낸 정우성이 2월 19일 개봉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관객들에게 새해 첫 인사를 건넨다. 정우성은 잘생김에서 벗어나, 아니 인정하면서 그 경계를 벗어나고 있다. 더욱 망가지고, 더욱 웃긴 정우성의 모습을 ‘지푸라기다로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젠 그런 모습이 익숙해졌다.
정우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가장 찌질하고, 일명 ‘호구’인 태영 역을 맡았다. 영화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태영만큼 웃긴 캐릭터가 없다. 진지하고 어두운 이 영화에 정우성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를 보면 그가 100% 자신의 역할을 다 해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증인’ 이후 1년 만에 인터뷰네요. 앞으로 ‘정상회담’으로도 또 관객분들을 만날 테지만,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저한테 가장 중요해요. 이 영화는 대체적으로 어두운 면이 있죠. 여러 캐릭터들의 욕망이 분출되고, 한 사람의 사연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제가 연기한 태영뿐만 아니라 중만(배성우), 연희(전도연) 모두 흔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죠. 그런 의미에서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일상과 접목해 곱씹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태영은 영화에서 가장 코믹스러운 인물이죠.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부터 태영을 희화화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성격이나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허점이 많아요. 그걸 극대화하고 싶었죠. 현장에서 그런 이미지의 태영을 표현하니 스태프분들이 당황하시더라고요. 다들 정우성이란 사람에게 기대하던 게 있었나봐요. 저는 정우성이기 때문에 단편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한다는 걸 깨고 싶어요. 정우성도 웃길 수 있고, 찌질해보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죠.”
태영을 보면 ‘똥개’의 정우성이 생각난다. 처절하게 망가지고, 처절하게 무너지는 한 인물의 모습을 정우성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매력으로 꼽으며 관객들이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 했다.
“이 영화는 누구 하나 캐릭터를 버리지 않아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여러 사건이 펼쳐지면 캐릭터가 희생될 수 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모든 캐릭터를 안고 끝까지 가죠. 특히 중만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죠. 제일 짠한 사연을 가지고 있고 관객분들이 보실 때 가장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가운데 태영은 어두운 이 이야기에서 튀는 인물이었어요. 다들 진지한데 태영은 관객분들이 헛웃음치며 여백을 줄 수 있는 캐릭터였죠. 또한 태영을 통해 연희의 존재에 계속 궁금하게 만들 수 있었고요.”
“태영을 통해 저를 새롭게 발견하는 건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태영을 어떻게 잘 표현할지, 그가 가진 감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지가 중요했죠. 태영을 정우성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냥 태영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걸 바라고 연기를 했기 때문에 잘 해냈다는 성취감보다 안도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
이 영화를 통해 정우성은 전도연과 첫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가 만났다는 소식은 예비 관객들을 충분히 설레게 했다. 정우성 역시 전도연과 연기한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가 전도연에게 느낀 바는 컸다. 전도연은 물론, 박지환, 김준환 등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정우성은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같이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전도연씨와 몇 장면밖에 나오지 않아 밀도있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태영과 연희의 케미를 짧은 순간에 만들어야 했거든요. 이번 영화를 통해 서로 처음 만나 기대도 컸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컸어요. 현장에서 전도연이란 배우가 어떻게 작품에 임하는지 보고 싶었고, 더 오래 호흡을 맞추고 싶었으니까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역시 전도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도연씨가 망가진 제 모습에 혼란스러워 하더라고요.(웃음) 제 연출작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솔직히 도연씨에게 잘 맞는 캐릭터가 없었어요. 각자 열심히 하면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박지환 배우는 저와 가장 많은 장면을 소화했어요. 지환 배우가 맡은 붕어 캐릭터는 태영이 쥐락펴락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죠. 그래서 제가 더 호들갑 떨며 연기할 수 있었어요. 지환 배우가 제가 편하게 연기하니 놀라더라고요. ‘네 얼굴에서 내가 안 보여?’라는 애드리브를 했을때도 당황하더라고요.(웃음) 모든 캐릭터의 매력이 잘 드러났는데, 저는 김준환 배우의 분량이 좀 편집돼 아쉬웠어요. 미란(신현빈)의 남편으로 나와 정말 임팩트있게 잘 해냈거든요. 그 연기를 보고 제 연출작 보호자(가제)에 캐스팅했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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