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여왕, 가요계의 산 증인 하춘화가 ‘싱어즈’에 출연한다,

16일 밤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에는 가수 하춘화가 출연한다.

‘싱어즈’는 내레이션 없이 오직 가수의 노래와 진중한 인터뷰로 이뤄지며 국내 최초로 영상용 텔레프롬프터를 제작해 출연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특수 촬영을 진행, 시청자가 TV라는 안방극장을 통해 스타와 생생하게 대면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더불어 초지향성 콘덴서 마이크 등 수준 높은 오디오를 구현, 가수들의 생생한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유려한 음악을 선보인다.

1961년, 만 6세의 나이로 가요계에 등장한 천재 꼬마 가수 하춘화는 세계 최연소 음반 발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가수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 해 생겨난 아동 복리법에 따라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는 곡예 활동을 할 수 없게 됐고, 그녀의 아버지는 곡예와 가수 활동은 다르다며 가수 협회에 청원서를 내어 그녀를 정식 가수로 등록시켰다.

하춘화의 아버지는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항상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라” 라며 꾸준히 딸을 교육 시켰다. 하춘화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60여 년의 가수 생활 동안 수많은 기부와 자선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잘했군 잘했군’, ‘물새 한 마리’, ‘영암 아리랑’ 등으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고 작곡가 박성훈의 곡 ‘날 버린 남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녀. 처음에는 타이틀이 저속하다고 여겨 거절했지만, 훗날 자신의 창법과 노래 스타일을 바꿔놓은 인생 곡이 되었다고 밝힌다.

서울시민회관 화재, 이리역 폭발 사고 등 유난히 목숨을 위협하는 굵직한 일들이 많았던 그녀는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긴 후, 남은 삶은 덤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노래한다고 말한다.최근에는 아버지가 모은 자료들을 영암군에 기부하며 트로트 가요센터를 개관, 한국 트로트의 명맥을 줄기차게 이어 나갈 후배 양성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60년간 작은 스캔들 하나 없이 노래면 노래, 학위면 학위, 어떤 것도 놓치지 않은 전형적인 프로페셔널, 대한민국 가요계의 산 증인인 하춘화의 노래 인생을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에서 만난다.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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