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필수품이 됐다. 이 가운데 다수 인파가 몰리는 영화관은 직격탄을 맞았다. 극장 관객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영화계는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오는 25일 개최 예정이던 제56회 대종상 영화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 측은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 여러분들과 아티스트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영화제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 올해 1월 영화 관객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5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CGV 성신여대입구점과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CGV 부천역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총관객은 1684만994명으로 2012년(1662만8650명) 이후 최저치다. 지난 주말 이틀(2월 1~2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총관객은 82만3685명으로, 설 연휴였던 직전 주말(1월 25~26일) 관객 272만8692명의 3분의 1 이하로, 그 전주 주말(18~19일) 119만9344명보다는 37만명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2월 관객수는 쉽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우성과 전도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12일이던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여기에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관객들과 약속된 행사들도 축소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5일 개봉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도 주요 관객인 어린이들을 위해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도 바이러스 확산 경과를 지켜보며 개봉 연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말 개봉예정이던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주연의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 역시 개봉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산되는 한 극장을 찾는 관객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관객과의 약속과 안전 사이에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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