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복고패션으로부터 시작된 레트로 열풍이 '탑골가수' 양준일을 지나 소비자 입맛까지 점령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복고풍 식품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늘면서 이마트에서는 한때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았던 팥과 곶감, 굴비 등이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팥을 주재료로 한 식품들이 가장 크게 눈에 띈다.

우선 새롭게 뜨는 상품으로 '앙버터'가 있다. '앙버터'는 팥'앙'금과 '버터'가 속재료로 담긴 디저트류로 최근 2~3년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해 6월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사용한 '앙버터 몽땅(6입)'을 출시해 누적 수량 25만개를 판매했다. 또한 전통과자로 여겨졌던 양갱의 경우 올 1.1~27까지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1% 신장했다. 이 상품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7.2%로 신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어 올해 같은 기간 모나카는 35.6% 신장했으며 팥이 들어간 붕어빵류는 8.7% 매출이 증가했다. 팥이 들어간 붕어 모양의 아이스크림 역시도 4.2% 매출이 증가했다. 모나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신장율이 77.1%, 붕어 아이스크림은 20%로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바 있다. 또한 스타필드에서도 빙수 카페 ‘팥고당’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마트는 팥의 인기 요인을 최근 고풍스러운 양갱 카페가 뜨는 것과 같은 레트로적 미식문화에서 찾았다. 한국이 세계 문화의 최전선지가 된 만큼 웨스턴 음식과 문화들이 지고 한국 고유의 상품이 뜨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느덧 팥에서 옛스럽다는 인식이 제거되고 '건강' '달달함' '푸근함'이라는 정서가 입혀지면서 인공적인 단맛을 가진 마카롱(2019년 신장율 -10.1%) 등이 지고 인간적인 단맛을 가진 팥에 이끌리는 것이다.

곶감도 마찬가지다. 1월 1~27일 이마트에서 곶감 매출이 8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선물세트가 이 기간 128.2% 신장하고 일반 곶감 상품도 26.3% 증가하면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곶감은 지난해(1월 1일~12월 31일)에도 전년 동기 대비 4.7% 신장한 바 있다. 올해 빨랐던 설 특수를 감안해 지난해 연 전체 매출을 봐도 곶감은 매출이 30.6% 신장을 나타냈었다.

이는 곶감의 쫄깃한 식감과 달달한 맛이 과일에 스낵류 기능까지 겸하면서 구매연령층과 구매목적이 점차 다양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논산 양촌리의 '흑곶감' 등 새로운 MD가 개발되어 선물세트로 선보이면서 산지가 다양해지고 상품 역시도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굴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 '연잎 굴비 세트'와 새로운 밥도둑 '고추장 굴비', 굴비를 반찬과 술안주용 등으로 개발한 '굴비 채' 등 신규 설 설물세트에 힘입어 굴비는 1월 1~27일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143.4% 증가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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