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영화나 드라마 외에 이이경의 진짜 캐릭터는 무엇일까. 그는 tvN ‘서울메이트’ ‘플레이어’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그 덕에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배우로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져 연기 스펙트럼에 제한이 생길 위험도 있다. 하지만 이이경은 예능과 영화를 함께할 수 있는 점을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데뷔) 당시에는 이렇게 될 줄 몰랐죠. 지금도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느덧 9년차인데 하다보니 이렇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현재 이게 베스트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다행히 요즘은 관객분들이 (예능과 연기를) 분리해서 봐주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예능에 이어 영화까지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큰 축복이라 생각해요”

“예전 ‘괴물들’을 찍는데 후시 녹음 때 (제작을 맡았던) 김휘 감독님이 ‘이경아, 너는 코미디 해야겠다’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호흡이 있다고. 타고났으니 꼭 하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그걸 발견한 감독님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예능은 그냥 바람따라 흐름따라 맡기고 있어요. 상우 선배도 고정 하나만 하라고 농담반 진담반 말씀하시고 다른 분들도 조언 많이 해주세요. 근데 정답이 없다보니 저도 지금은 이렇게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해요”

이이경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1년도 비어있는 기간이 없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꾸준히 활동하는 그의 비결은 뭘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는 연기자가 된 것이 운명이고 팔자라고 말하며, 열심히 하는 것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털고 일어나요. 잠도 잘 자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항상 걱정했던 것보다 일이 커지지는 않더라고요. 앞서서 미리 고민하는 건 별로예요. 그냥 최대한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게 커요”

“(매력은)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 긍정적인 것? 쉽지 않네요. (웃음) 긍정적인 건 타고난 것도 있고 만들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 앞에 미사일이 떨어져도 '아, 운명'하고 받아들일 것 같아요. 연기자가 된 것도 운명이고 팔자라고 생각해요. 어머니가 점 보고 오시더니 천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운동을 했었고 군대 전역하고 배우 준비했어요. 원래 TV를 잘 안보는데 군대에서 TV가 유일하게 바깥과 소통하는 매체잖아요? 그때 ‘보는것도 재밌는데 하면 어떨까’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전역 전 말년휴가 때 집앞 연기학원에 찾아가서 연기를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물었어요. 입시하려느냐 묻더라고요. 뭔지도 모르고 그냥 배우고 싶다고 등록했는데 입시반에 끼어들어갔죠"

"이후 원장님이 학교 제대로 가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서 서울예대에 들어가게 됐죠. BTS 진도 학원에서 만났어요. 원장님은 애들 연기 가르치려고 임신도 안 하시는 대단한 분이셨는데 지금은 학원이 없어졌더라고요"

이이경은 올해로 데뷔 9년차, 어느덧 서른을 넘기고 다양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평소 잠도 많이 자지 않는다는 그는 쉬는 날은 영어, 작곡, 운동 등 다양하게 배움을 즐긴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 욕심을 갖고 열심인 그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연기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웃긴 것도 너무 행복한 일이지만 다른 부드러운 멜로, 남자다운 것들도 다채롭게 하고 싶어요. 어디 붙여도 잘 어울리고 소화하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저 나왔을 때 웃긴 것이든 진지한 것이든 저에 대해 잘 받아들일 수 있게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연기에 대한 큰 지적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도전하고픈 한해에요. 더 다양하게 인사드리고 열심히 하는 게 깔려있는 상태로 더 잘하고 싶어요. 올해 더 도전해야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다양하게 배우고 자주 인사드리고 싶어요”

“‘히트맨’은 코미디 안에 ‘히트맨’만의 장르가 있어요. 무대인사에서도 느낀게 할머니부터 어린 친구들까지 다양하게 오셨더라고요. 유료시사회도 매진이었고. 모든분들이 영화 보는 2시간은 종합선물세트처럼 웃고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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