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소개됐다.

21일 방송된 tvN ‘책 읽어드립니다: 요즘 책방’에는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등장하는 조증 환자의 기묘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tvN

올리버 색스는 자신이 만나본 조증 환자 미갤에 대한 일화를 기술했다. 조증 판정을 받고 올리버 색스를 찾아온 단면 그림을 보고도 입체도형을 그려내며 이를 상자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찾아온 미갤. 이번에는 한층 더 올리버 색스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지난번과 같은 그림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감까지 있는 그림을 그려냈다.

하지만 미갤은 다소의 시간이 흐른뒤 우울한 모습으로 올리버 색스 앞에 나타났다. 그간의 변화를 묻자 미갤은 “제가 조증이 온 것은 신경매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정제를 투여받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전과 같은 그림을 제시했을 때, 미갤은 더 이상 이전의 새로운 시각을 가지지 못했다. 그에게서 창의력이 사라진 것. 미갤은 “전에는 정말 생생하게 보였는데 치료를 받고 나니 모든 게 죽은 듯이 보여요”라고 전했다.

올리버 색스는 이 자신이 만난 미갤의 사례에 대해 “우리는 기묘한 세상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통상적인 상식이 뒤집히는 세계이다”라며 “신경계질환에 대해 다른 시각을 느끼게 됐다.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방일 수도 있는 세계, 이것이야말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라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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