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본명 김종대)이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와 함께 2세 소식까지 전한지 나흘째다. 전 세계 엑소 팬들은 '탈퇴'와 '지지' 입장으로 양분됐다. 이런 가운데 엑소엘 에이스(유료 팬클럽 회원) 연합에서 성명문을 발표했다.

16일 EXO-L ACE 연합(이하 엑소엘)은 공식 성명서 통해 "첸이 엑소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하며 SM엔터테인먼트에게 첸의 팀 내 퇴출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첸은 지난 13일 엑소의 공식 팬사이트의 Lysn에 자필편지를 통해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축복이 찾아오게 되었다"며 결혼소식 및 혼전임신 소식을 알렸다.

엑소엘 측은 앞서 첸의 글과 관련해 "결혼 소식 및 배우자의 혼전임신을 알리는 일방적인 통보의 글을 게재했다. 당혹스럽고 갑작스러운 게시글의 내용에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믿고 지지해온 수많은 팬은 깊은 충격에 휩싸여야만 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첸의 독단적인 행동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중에게 비춰짐은 물론 엑소라는 그룹 자체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 ▲엑소 팬덤의 분열 및 와해가 심각한 상태 ▲불안정한 단체 스케줄은 팬덤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는 점 등을 들어 첸의 퇴출을 요구했다.

첸의 갑작스러운 발표 이후 '성당 결혼설' '임신 7개월설'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덧붙여져 충격에 휩싸인 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첸을 지지하던 홈마들은 일제히 '끝'을 알리기까지 했다. 첸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인해 나흘째인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탈퇴'를 촉구하는 팬들에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낸다. "아이돌이라서 그러냐" "결혼이 무슨 문제냐" "책임을 지는 모습 멋있다" 등 그를 응원한다. SM 측은 첸의 결혼 소식과 함께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엑소엘이 탈퇴를 촉구하는 가장 큰 요인을 꼽아본다면 '단체에 대한 피해'다. 실제 첸의 결혼발표 및 혼전임신 소식이 전해진 후 엑소의 이미지는 훼손됐다. 첸이 일부 누리꾼들의 '조롱대상'이 된 것은 물론, 이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까지 오르며 그 파장은 어마무시했다. 다른 멤버들이 조카 등과 함께한 사진은 악의적이고 억측이 더해졌다.

첸은 자필편지에서 "결혼소식을 전할 예정"이었으나, "그러던 중 축복이 찾아왔다"며 혼전임신 사실을 알게 돼 본인조차 당황스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여기에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도 덧붙였다.

첸은 엑소라는 그룹의 일원이다. 본인의 결정에 따라 계획된 많은 것들이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발표'라는 큰 결심을 내렸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쉽게 포용이 어려운 '혼전임신' 소식까지 전했다.

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다. 특히 혼자가 아닌 그룹의 멤버다. 그로 인해 멤버들은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9년간 자신의 꿈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기대했던 일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하면서 이를 이해해준 멤버들과 회사에게 고맙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팬들에게 '미안함'은 없었던 모양이다. 감사하다고만 마음을 전했다. 결혼은 축복 받아 마땅하고, 당연히 미안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가족'을 부양 책임을 택했다면, 팬들과 멤버들에게도 자신의 결정에 따른 책임이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활동'만으로 한정되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