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출입기자돤과의 정례간담회에서 이른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과 관련 “미제사건 수사팀에서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은 지난 2005년 신정역 인근 주택가에서 벌어진 살인 및 시체유기 사건을 가리킨다. 2005년 6월 20대 여성 권모씨는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40대 여성 이모씨가 살해돼 비슷한 방식으로 유기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납치돼 다세대 주택으로 끌려갔다 탈출한 박씨의 사례를 해당 살인 및 시체유기 사건과 관련해 보도했다. 당시 박씨는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유행 중이던 마시마로(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다고 증언했고, 이에 앞선 두 사건이 '엽기토끼 살인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경찰 오늘 언급한 첩보는 부산지방경찰청 소속인 한 경찰관한테서 나온 것을 가리킨다. 경찰관은 2008년 신정동과 경기도 화성에서 각각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지른 2인조가 '엽기토끼 살인 사건' 용의자일 수도 있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전했다.

현재 경찰관이 지목한 2인 중 한 남성은 10년의 복역을 끝낸 후 작년에 출소했고, 다른 남성은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올해 출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