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만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대한 관련 학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15세기 조선 과학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과학적 영화로 관심을 모은다.

사진='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컷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C4, J0, K21, O19라는 용어가 있다. 15세기 초엽부터 중엽까지 전세계 국가별 과학적 성과물을 정리한 수치인데 중국 4건, 일본 0건, 조선 21건, 기타 국가가 19건이라는 뜻이다. 이는 세종의 재위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과학이 꽃피우던 시기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과학영화다”라고 극찬해 이목을 모은다.

특히 한국천문연구원 최고은 박사는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당시 세종이 장영실과 함께 과학, 특히 천문 사업에 몰두한 이유에 대해 “하늘을 관측해 백성에게 시각을 알려주기 위함(관상수시)이다. 농사를 주 산업으로 했던 조선에서 정확한 시각을 아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백성을 향한 세종의 애민정신을 느끼게 한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속에는 자격루, 간의 등 다양한 조선의 과학기구들이 재현돼 관련 학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고궁국립박물관 유물과학과 서준 박사는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의 원리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사진='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컷

이어 국립중앙과학관 윤용현 박사는 “자격루는 물받이 통에 물이 고이면 그 위에 떠 있는 잣대가 올라가 구슬을 건드린다. 이렇게 시보장치에 들어간 구슬이 차례로 움직이면서 종, 징, 북을 울리는 원리다. 자격루가 발명되기 전 해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례로 흐린 날에는 시간을 알기가 힘들었다. 장영실이 발명한 자격루를 통해 날씨와 관계 없이 시간을 알 수 있게 됐다”며 영화에 소개된 장영실의 대표적인 발명품인 자격루 발명의 원리와 의의를 설명했다.

경희대학교 응용과학대학 우주과학과 박수종 교수는 “영화의 중요 소재 중 하나로 사용되는 간의는 행성과 별의 위치, 시간을 측정하고 고도와 방위 또한 정밀 측정이 가능하다. 렌즈만 없을 뿐 현대의 천체망원경과 비슷하다”고 전해 장영실의 천재성을 느끼게 한다.

조선 과학이 꽃피운 시기, 세종과 장영실의 천문사업과 발명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26일 개봉해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