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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연말결산⑨] 다사다난 여성계 명과 암...낙태죄 폐지→‘82년생 김지영’ 논란

기사승인 2019.12.31  17: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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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9년이었다.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이 일으킨 사회적 변화가 어느 때보다 급물살을 탄 해였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미투 사건이 징역형을 확정받고 낙태죄가 66년 만에 폐지되며 소기의 성과를 얻었으나 그림자도 짙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카톡방 게이트가 폭로돼 이들이 여성에 대한 범죄를 자행해오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겼다.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은 남성 연예인과 또 다른 잣대로 끊임없이 평가받고 대상화되는 여성 연예인의 처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도 전에 평점 테러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으나 뛰어난 흥행과 수출 성적을 기록하며 빼어난 여성서사의 힘을 입증했다.

 

# 낙태죄, 66년 만에 폐지되는 성과

사진=낙태죄 폐지에 기뻐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제공

헌번재판소는 낙태죄에 대한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지난 4월 11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오늘(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전면 폐정되는 수순을 밟는다. 낙태죄가 법 제정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 헌재는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보호라는 공익에 대해서만 우위를 부여하고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판결이 나자 헌재 앞에 모인 여성들은 권리를 인정받은 데 대해 환호성을 지르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 안희정 미투 사건, 대법원 징역형 확정

사진=안희정/연합뉴스 제공

대표적인 법조계 ‘미투’ 사건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9월, 대법원은 안희정 전 지사에게 징역 3년6개월 형을 확정했다. 상사로서 지위를 이용해 수행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였다.

지난해 3월 JTBC ‘뉴스룸’을 통해 사건이 공개되자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던 유력 정치인이 성범죄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는 세력도 존재했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자답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씨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했고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2심은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하며 김씨 진술을 받아들였다. 결국 3심에서 징역형이 확정됐고 김지은씨는 판결이 발표되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2차 가해로 나뒹구는 온갖 거짓을 정리하고 평범한 노동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 승리 ‘버닝썬 게이트’→정준영·최종훈 단톡방 불법촬영물 유포·집단 성폭행 사건

사진=정준영, 최종훈/연합뉴스 제공

지난 1월 ‘버닝썬 게이트’가 터졌다. 단순 폭행 시비로 시작됐지만 마약, 성매매, 연예인 불법촬영으로 번졌고 경찰과 클럽의 유착도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엔 가수 승리가 있었다. 그의 단톡방 메시지가 공개되며 경찰 유착과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이 아니었다. 승리 단톡방에는 정준영과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성매매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은 정준영과 최종훈 등이 수많은 여성들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하는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카톡방에서 공유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강성수)는 정준영에 징역 6년, 최종훈에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항소했다. 형량이 무겁다며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불법촬영은 한 해를 강타한 이슈였다. 공중화장실에서 카메라가 두려워 볼일을 보기 힘들다는 여성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심지어 숨은 카메라 찾는 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를 범죄로 인지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범행은 계속됐다. SBS 김성준 앵커, 유명 BJ 등이 불법촬영을 자행하고 기소되며 공분을 샀다.

 

# 설리·구하라, 두 젊은 별이 지다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지난 10월과 11월 연예계의 두 여성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며 슬픔을 안겼다. 설리(본명 최진리)와 구하라의 사망은 여성 연예인들이 그간 어떤 이중잣대 속에서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세상에 드러냈다.

설리는 SNS를 통해 꾸준히 ‘노브라’를 비롯 전 연인 최자와의 사진, 지인들과의 자유로운 파티 사진 등을 게재해왔고 ’관종’ ’노출’ 등의 수식어와 함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설리에게 유독 날선 비판과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고 이는 여성 연예인이 기존 사회 통념과 달리 행동할 때 사회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구하라는 법에 기대 전 남자친구의 범죄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해야 했던 피해자기도 했다.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로부터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을 당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최씨의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 혐의에 대해선 유죄로 봤지만 성폭력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누리꾼들은 최씨의 불법촬영물을 찾아다녔다. ‘구하라 동영상’을 검색하며 2차 피해를 줬다.

구하라는 절친했던 설리의 사망 직후 자신의 SNS에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오열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여성들은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을 여성혐오로 인한 여성살해 ‘페미사이드’로 규정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악성 댓글과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언론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 ‘82년생 김지영’이 쏘아올린 작은 공, 논란 넘어 전세계로 확대

사진='82년생 김지영'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돼 지난 10월 개봉하자 또 한 번 논란이 반복됐다. 여성의 삶과 페미니즘을 다룬 원작 소설은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동시에 현실성을 두고 남자와 여자의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독서를 인증한 여성 연예인들이 남성들에게 악플 세례를 받는 등 기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82년생 김지영’에 평점 최하점을 주며 전체 평점을 낮추는 움직임이 있었고 영화관에 걸린 포스터가 구겨져 있었다는 제보가 속출했다. 이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포스터를 상영관으로 배송하는 중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하며 누군가 고의로 포스터를 구긴 게 아니냐는 의심을 일축했다.

그러나 개봉 8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최종 37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고 그러나 전세계 17개국에 수출된 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 역시 37개국에 판매되며 전세계적 공감대를 일으키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양수복 기자 gravity@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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