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송년특집 2부가 그려진다.

24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PD수첩 송년특집 2부: 믿음을 배신한 사람들’은 약자의 시선으로 2019년 대한민국을 되돌아본다.

‘PD수첩’은 대형 교회들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쳤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성폭력 의혹을 처음 제기한지 20년 만에 이후 드러난 피해자들의 증언을 방송했고,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재정 비리와 20대 여성과의 수상한 이중생활을 폭로해 ‘영적 지도자’의 민낯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받은 충격과 달리 교회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자리를 그들의 ‘자녀’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PD수첩’은 이런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를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통해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는 그들의 ‘교단 헌법’을 초월하면서까지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했다.

해마다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노동자 2000여명. ‘PD수첩’은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조명했다. 수많은 KT의 산재사고의 이면에는 비용절감을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KT 회장 황창규 식 경영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황창규 회장은 KT 대표이사 취임 3개월 만에 8,000여명을 구조 조정했다. 황창규 회장이 자랑하는 연간 1조 3천억 원의 영업이익은 노동자들의 눈물과 죽음의 대가였던 것이다.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의혹을 받는 영풍그룹 ‘석포제련소’도 재조명됐다. 석포제련소 공장 내 지하수와 주변 하천수에는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의 3만 7천배나 이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 제련소 주변은 정체 모를 가스와 쇳가루로 가득 차 있었다. 봉화군 주민들과 노동자들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영진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방송 이후, 석포 제련소 경영진은 대기오염 측정치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PD수첩’은 광주교도소에 9구를 직접 암매장했다고 고백한 계엄군을 만났다. 또 다른 계엄군은 교도소에서 암매장된 사망자 수만 해도 30여 명이 된다고 증언했다. 최근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법무부 기록에 없는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이 유골들은 ‘PD수첩’과 인터뷰한 계엄군들이 묻은 시신과 동일한 것일까.

우리 사회 약자의 편에서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는 MBC ‘PD수첩 송년특집 2부: 믿음을 배신한 사람들’은 오늘(24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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