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기술이 산업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정부 역시 AI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식품·유통·외식업계 전반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직원을 뽑는 면접부터 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AI기술을 접목시켜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연에프엔씨 제공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이연에프엔씨는 지난 하반기 공개채용에 AI면접을 처음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면접은 상황제시형 인터뷰, 역량분석 게임을 통해 지원자가 주어진 시간 내에 일관적이고 직무역량에 맞는 답변을 도출하는지를 평가해 직무에 적합한 직원을 뽑는데 도움을 준다. 지원자도 본인의 PC를 통해 면접이 이뤄지므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역량과 직무 수행 능력 위주로 평가해 보다 공정한 면접이 가능하다. 이연에프엔씨는 이후에도 공채 시 AI면접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는 주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앱에서 음성으로 주문이 가능한 AI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어플 선주문 시스템인 ‘사이렌오더’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삼성전자 AI 서비스인 ‘빅스비’로 주문을 할 수 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향후 스타벅스 앱 사용자 모두가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주문 외에 빅데이터와 연동해 개인별 최근 주문 이력에 맞는 음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지속 개발 중이다. 이미 미국의 경우 지능형 추천시스템 ‘딥브루’라는 명칭으로 개발이 완성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다날 제공

달콤커피를 운영하는 다날은 최근 KT와의 협업을 통해 5G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비트2E’를 선보이며 효율적인 운영과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비트2E’는 메뉴를 제조해 주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와 영상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해준다. 또한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 분석과 유동인구, 상권분석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AI기술이 발전하면서 활용 영역도 점차 넒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AI를 통한 서비스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외식업계에 AI기술 도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지난 4일 자체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매장에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 맛있다’에 공급하고 있다. 선반 4개를 갖추고 있어 한 번에 4개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최대 적재량은 50㎏이며 지난 8월 우아한형제들이 개업한 미래식당 ‘메리고키친’에 도입된 서빙로봇과 같은 모델이다.

달리/사진=우아한 형제들 제공

‘딜리’는 식당 내부 위치 등 실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이동한다. 2가지 센서가 달려 있어 전방 40㎝ 앞에서 장애물이 감지되면 이를 피해 목표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다. 점원 1명에서 1.5명이 할 수 있는 역할까지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딜리’가 피곤하고 반복적인 단순 업무나 무거운 음식·음료 등을 서빙함으로써 매장 직원들의 단순 업무는 줄이고 고객서비스에 더 신경을 쓰게 돼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로봇 제품군을 총칭하는 ‘LG 클로이’ 브랜드를 론칭해 청소로봇, 안내로봇, 잔디깎이로봇, 수트봇 등 8종 이상의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CJ푸드빌과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내놓았다. 셰프봇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배치됐다.

사진=빕스 제공

업계는 단순히 산업영역을 넘어 사람들의 생활영역 곳곳에 AI 로봇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위험한 요소는 로봇이 진행하고, 사람은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호텔·외식업 분야가 대표적인 예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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