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올해의 감독과 배우를 선정하는 제19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디렉터스컷 어워즈' 포스터

지난 12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제19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봉만대·장항준 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2018년 10월 1일부터 2019년 9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감독상 4개 부문(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신인감독상, 올해의 비전상, 올해의 각본상), 배우상 4개 부문(올해의 남자배우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총 8개 부문에 대해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천만관객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가 ‘올해의 각본상’을 통해 이번 시상식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비전상’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꼭 상을 받고 싶었다. 여자 감독이 상을 받는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면서 굉장히 감사함을 느꼈던 기억이 났습니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왼쪽부터 한진원 작가, 박명훈, 한지민, 박지후, 김보라 감독

‘기생충’의 박명훈이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은 수상했고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은 ‘벌새’의 박지후가 받았다. ‘올해의 신인 감독상’은 ‘올해의 비전상’에 이어 김보라 감독이 수상해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보라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시선의 흐름을 다른 방식으로 아름답게, 깊게 이어가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또 감사합니다”라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올해의 남자배우상’은 ‘기생충’의 송강호가 받았다. 현장에 불참한 그는 네이버 V라이브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많은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뤄 좋은 팀워크를 보여줬어요. 이 상은 제 개인의 상이 아니라 팀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후배 배우들 너무 감사드리고 제가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미쓰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한지민이 ‘올해의 여자배우상’으로 지목됐고 “‘미쓰백’을 만난 건 2016년 겨울이었는데 벌써 2019년 겨울이 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이 작품으로 참 다양한 감정을 겪었는데 마지막을 이렇게 의미 있는 상으로 빛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이 오면 지은이와 같은 아이들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의미 있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감독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디렉터스컷 초창기에 ‘플란더스의 개’로 신인 감독상을 받았는데 20년 가까이 지나고 감독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그 자리에 많은 신인감독님들이 계시는데 그들의 미래를 기대하고 축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수상소감을 런던 현지 연결을 통해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후배 감독들에 대한 애정 어린 소감을 끝으로 제19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봉준호감독, 송강호

1998년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층 더 도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선정자와 수상자는 물론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영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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