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리서치센터는 한국영화 100주년이자 천만 영화 5편(‘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겨울왕국2')으로 한 획을 그은 2019년 영화산업을 결산하며 ‘탈공식’, ‘20대’, ‘키즈패밀리’를 3대 키워드로 선정했다.

사진= CGV 제공

# 2019년 영화시장, 탈(脫)공식에 따른 성·비수기 경계 붕괴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9년 영화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특징은 바로 전통적인 시장 지형 변화다. 비수기 개봉 영화가 크게 성공하고, 반면 성수기 대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성·비수기 경계가 모호해지는 탈(脫)공식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반기는 ‘극한직업’부터 ‘기생충’까지 연이은 흥행작들로 전년대비 13% 이상 전국 관람객이 성장했다. CGV 관객 기준 신규 고객이 약 24%, 연 5회 이하 관람객을 의미하는 라이트 고객이 약 23% 증가했다. 영화시장의 저변이 대폭 확대됐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하반기 방학과 추석이 있는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지난 8월 전국 관람객은 전년 대비 82% 수준인 약 2천5백만 명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석 기간도 일 평균 관람객 128만 명에 머물며 지난해 대비 3% 이상 감소했다.

성수기 시즌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들이 선택을 못 받았고, 대신 6월과 11월 관람객이 전년 대비 각각 51%, 8%를 성장, 비수기의 개념을 흔들었다.

사진='알라딘' 포스터

# 20대 관객,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더 중요해진 세대로 부각

이렇게 급변하는 영화 시장 상황에서 최종 관람객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20대의 관람 의향이라 손꼽았다. 20대 관객은 콘텐츠를 빠르게 수용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고 이슈를 재생산 해낸다.

대표적인 예시로 영화 ‘알라딘’이 있다. ‘알라딘’은 개봉 첫날 관람객이 7만3천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대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이 강하게 퍼지며 전 연령대로 확산되었고, 4DX N차 관람을 주도하며 천만 관객 돌파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2019년 CGV 영화소비행태 조사기준, 2024 세대는 개봉 당일 또는 개봉 직후 관람 비중이 34.8%를 차지하고, 2529세대는 영화 관람 후 22%가 관람평을 남겨 전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 키즈패밀리 주목, 아이들이 관람 영화를 주도

CGV 리서치센터는 아이를 동반한 키즈패밀리의 영향에도 집중했다. CGV 회원 티켓수 기준 올해 3549 세대 관람 인구 비중은 과거 대비 줄었으나, 인구수 대비 티켓 수는 늘었다. 자녀 발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기준 3549 세대 발권 중 27%가 자녀 발권으로, 2017년 대비 3%p 늘어났다.

또한 지난 8월에 개봉한 ‘안녕, 티라노’의 경우, CGV 관객 기준 19세 이하 관람 비중이 51%, 자녀의 관람 결정 비율이 68%를 넘었다. 아이들이 영화 소비의 주체가 된 것이다.

특히 ‘겨울왕국2’는 전편에 이어 아이들의 영향력이 핵심이었다. 극장가에는 주인공 ‘엘사’와 ‘안나’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관람하는 어린 관객들도 있었고, 극장 매점과 영화 굿즈를 사려는 아이들이 줄을 이뤘다.

이처럼 생활패턴과 문화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영화시장 역시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키워드의 영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흥행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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