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는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싶어지고 20대 때는 어떻게 취직할지 고민하는, 30대가 지나면 이젠 미래보단 현실, 가족을 더 생각하게 된다. 세대마다 인생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유가 다 다르다. ‘시동’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이야기, 웃음 폭발하는 배우들의 케미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 1PICK: 진정한 케미 맛집! 마동석 X 박정민 X 정해인 X 염정아 찰떡콤비

‘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의 케미다. 영화를 보면 캐릭터들의 케미가 잘 터지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시동’에선 주인공 택일(박정민)과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 찰떡 콤비를 이룬다. 박정민은 마동석과 코믹 케미를 터뜨리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마동석의 트와이스 댄스부터 박정민의 시건방진 말투까지 영화의 텐션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박정민과 정해인은 같은 반항아지만 성격 자체는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박정민은 막 나가고, 정해인은 뭔가 있어보이는 반항아로 두 캐릭터의 차이가 드러난다. 박정민과 염정아는 모자 케미로 때로는 웃기기도, 때로는 울리기도 하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신예 최성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성은은 외유내강 스타일로 경주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박정민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뭔가 썸타는 듯한 기류까지 흘려 다양한 경주의 매력을 폭발시킨다.

# 2PICK: 찰진 손맛! 액션의 통쾌한 타격감

영화 속에서 액션이 생각보다 많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액션은 박정민이 담당한다. 마동석의 매서운 손에 당하고 염정아의 강스파이크에 또 당하는 박정민을 보면 불쌍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 원작 웹툰에서도 박정민이 연기한 택일이 주변 인물들에게 수도 없이 맞는다. 반대로 박정민과 마동석이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한방을 터뜨릴 때는 통쾌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최성은의 액션도 눈부셨다. 복싱을 배운 경주 역을 맡은 최성은은 가드를 올리고 거침없이 주먹을 날리며 상대를 무너뜨린다.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손맛은 바로 전직 배구선수 정혜 역을 맡은 염정아의 것이다. 단 한번의 스윙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염정아의 모습에서 무적 그 자체인 엄마라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 3PICK: 인생 시동 걸었다! 이제 나아가기만 하면 되지

‘시동’은 혼란스러운 10대를 보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인생도 다룬다. 영화에선 “어울리는 일”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룬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 맞춰 사느냐, 내 갈 길을 가느냐가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시동’은 ‘못 먹어도 고!’라는 말처럼 한번은 꿈을 향해 전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박정민, 정해인의 캐릭터 택일과 상필만큼 엄마 정혜(염정아), 거석이형(마동석) 등의 이야기도 중요하게 드러난다. 어른이나 청소년이나 미래와 현실에 대한 고민은 똑같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같다. ‘시동’이란 제목처럼 영화는 불안함이 있다면 어느 한 구석엔 해답도 있을 것이라는 걸 관객들에게 전해주며 지친 현실에 활력소를 제공해준다. 러닝타임 1시간 42분, 15세 관람가, 12월 18일 개봉.

사진=‘시동’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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