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그려낸 JTBC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연출 김진원). 격변의 시대를 묵직한 서사로 묘사에서 박문복(인교진)의 존재감은 때문에 더욱 유쾌하고, 숨쉴 구멍처럼 다가왔다.
“오랜시간 여러 스태프들이랑 준비를 했던만큼 조금은 아쉬워요. 시원섭섭한 느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제 캐릭터에 대해서만큼은 작가가 되는 거 같아요. 문복이는 장난스러운 장면이 대부분이잖아요. 한번쯤은 생사를 오가는 걸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욕심일까요?(웃음). 그래도 주어진 내에서 최대한 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걸 준비했어요”
아쉬움이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인교진은 ‘나의 나라’ 현장에서 누구보다 아이디어를 많이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 말투 하나, 분장 하나에도 스스로의 생각을 투영했다.
“처음 들어갈 때 외형적인 모습, 사투리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어요. 까만 치아도 제 아이디어였어요. 제가 평소에도 치아로 장난치는걸 좋아해요. 소이현씨가 우울해하면 치아에 김같은 거 붙이고 그러거든요. 되게 좋아해요, 애들도 그렇고요. 문복이 군역생활을 오래한 인물이잖아요. 처절하고, 지저분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문복을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다가 작가님, 감독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말씀을 드렸어요”
장혁은 이런 인교진을 두고 ‘칼을 물고 코미디를 했다’고 표현했을 정도.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에 일부 시청자들은 단발머리, 검은 치아로 등장한 인교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인교진은 “저는 다 알아보실 줄 알았거든요. 딸들은 단번에 알던데?”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전체적인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적정선을 유지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지한 서사가 이어지다가 제가 나오면 붕붕 뜨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걱정과 부담은 조금씩 있지만 제가 이걸 즐겨요. 사람들 재밌게 하는건 저도 즐겁 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희화화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있다가도 지나면 지날 수록, 부담은 줄고 더 재밌게 하고 싶어지는 거 같아요. 진지한 걸 못할까봐 걱정도 있어요. 저 진지한 거 잘하거든요. 근데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잘 모르겠어요. 다음번에는 진지한 것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지 않더라도 인물의 결이 하나는 아니잖아요”
분장이 유독 강렬했던 문복을 연기하며 딸들과 재미난 에피소드도 생겼다. 아이들이 아빠의 치아가 상한 줄 알고 걱정을 해줬다고.
“하은이가 첫 방송 보더니 치아가 다 썩어있으니까 ‘아빠 사탕 먹고 양치 안해서 그런거야’라면서 칫솔을 가져와서 양치를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감동받았어요. 유치원 가서는 색종이로 문복이 머리띠를 따라만들어서 ‘아빠’라고 하더래요. 집에서 제 위치는 재밌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저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재밌게 해주고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사극이라도 진지하게 보거나 하지는 않아요. 아빠는 TV에 나와도 웃기고, 현실세계에서도 웃기고 그런 사람인 거죠”
사실 희극요소가 있는 연기를 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비슷한 결의 배역이 반복되며 인교진 나름의 고민도 있었다. 무엇보다 성장하는 두 딸에게 배우 아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분장해주시는 형님이 계신데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악역하는 배우분 자녀가 ‘너네 아빠 나쁜 사람이잖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그런 배역을 안 맡는데요. 그러다 사라지는 배우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지’ 이번 작품에서 처음 고민을 했어요. 근데 유치원에 있는 아이들도 그런걸 알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고민이 조금 되죠. 한번쯤은 아빠도 멋있고 이런걸 해야하는데…”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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