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효력 마지막날인 22일 소재·부품·장비 기업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 소재기업 MEMC코리아를 찾아 한일 갈등의 불씨가 된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소미아 종료 이후의 한일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대로 23일 0시를 기해 협정 효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일갈등이 더 악화하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흔들리지 않고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뒤 지난 4개월을 돌아보며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면서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날 오후 늦게라도 일본이 태도 변화 의사를 보이며 극적으로 지소미아 연장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만약 지소미아 종료가 확실시되면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의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자리가 지소미아 재체결 타진 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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