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퀸’으로 2000년대를 가요계를 휩쓴 손담비가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선택한 가시밭길. 하지만 우직하게 걸어온 덕분에 ‘인생캐’ 향미를 만났다. 마의 고지가 된 20%대 시청률을 돌파하고 매회 폭발적인 화제성까지 모은 KBS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을 통해 손담비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조연에 가까운 향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었던 건 너무 짠해서였던 거 같아요. 사실 글이 너무 좋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될 거 같아요. 이걸 놓치면 후회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한번에 하겠다고 했죠. 그리고 경쟁이 되게 치열했다고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향미를 하고 싶다고 들어서 더 놓칠 수가 없었어요”
지친 향미의 삶에 유일한 빛이 되어준 동백(공효진). 현실에서도 손담비와 공효진은 모두가 아는 ‘절친’ 언니동생 사이였다. 친한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어머님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막역한 공효진과 워맨스를 그린만큼 더 애틋할 수 밖에 없었다.
“효진언니가 ‘동백이보다 향미가 화려하게 생겼으면 좋겠다. 까멜리아 들어오면 동백이가 아니라 종업원이 주인같았으면 좋겠다’ 했대요. 사실 효진 언니가 먼저 제안을 했었거든요. 대본만 좋으면 너무 좋다고 해서 제작진이랑 이야기를 나눈 끝에 출연하게 됐어요. 언니랑 연기하니까 엄청 편했어요. 더 잘되라는 의미에서 조언도 아낌없이 많이 해줬거든요. 언니랑 하는 촬영이 한번도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타이밍도 신이 도왔다. 드라마 출연 직전까지만 해도 손담비는 모처럼 가수로서 활동을 위해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가수 (컴백)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저한테 연기자로서의 꿈이 더 크다보니까, 향미 역을 만나고 모든걸 접었어요. 가수는 연기를 좀 더 많이 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 같아요.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가수 준비는 늘 하고 있어요”
많은 시청자에게 인생작이라는 극찬을 들었을 만큼 ‘동백꽃 필 무렵’은 매 장면, 모든 대사가 좋았다. 유난히 비밀이 많아 보이던 향미는 12화에서 그간의 숨은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손담비의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좋은 대사가 너무 많은데…. 향미는 결혼가정에서 자란 아이잖아요. 그런 상처를 안고 있어서 사랑을 줄 수도 없고, 받지도 못하는 아이인데 동백이를 만나고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마음다짐을 하고요. 3000만원을 가지고 도망갔다가 결국 까멜리아로 돌아왔을때,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대사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장면은 저도 많이 울었어요”
연기 인생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끝낸 손담비는 스스로에게 몇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70점은 주고 싶어요”라고 고백했다. 이유는 “흐트러짐 없이 한곳만 보고 달려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어서”라고. 첫 주연작인 ‘드림’과의 차이에
“‘드림’ 때는 너무 초보자여서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서는지도 몰랐어요. 기초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되게 많은 것들을 배웠거든요. 주연을 하기에는 너무 버겁지 않나 싶었어요.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대본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캐릭터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어떻게 분석하냐에 따라서 모든게 바뀔 수 있는지 느끼게 된 거 같아요. 아직 갈길이 더 멀지만 고3 수험생 정도의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를 하는 거 같아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버티면 제2막이 열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험생이 시험을 치러야 대학생이 되잖아요. 다음 작품이 중요할 거 같아요”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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