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식음료 업체들의 개성 넘치는 제품 네이밍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독특하거나 특별한 의미가 담긴 제품명은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제품의 정체성을 함축할 뿐 아니라 그 제품만의 특징과 위트를 잘 버무린 제품명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자연스레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 한 번 뜻을 알고 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뜻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식음료’ 네 가지를 소개한다.

# 록 전설을 기리는 위트있는 찬사, 벤앤제리스 ‘체리 가르시아’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는 달콤한 맛만큼이나 독특하고 위트 있는 제품명으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얼마 전 국내에 출시된 ‘체리 가르시아’가 눈에 띈다. 큼직한 체리 과육과 초콜릿 칩이 듬뿍 들어가 중독적인 맛을 뽐내는 체리 가르시아는 지난해 전세계 벤앤제리스 맛 순위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이렇게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재미있는 제품명도 크게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벤앤제리스의 창업주 제리 그린필드는 미국 록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리 가르시아의 열성 팬으로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체리 가르시아 제품을 내놓았다. 록 전설을 향한 이러한 위트있는 찬사는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체리 가르시아는 벤앤제리스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 초콜릿 한 조각의 평화,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피스피스’

‘여성의 일상에 평화를’ 선사하기 위해 출시된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의 피스피스는 제품명 속에 그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소위 ‘생리통 초콜릿’이라고 불리는 피스피스는 월경 전 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주는 허브 성분 및 감마리놀렌산이 담긴 보라지 오일을 함유한 리얼 초콜릿이다.

이 밖에도 풍부한 마그네슘과 아연, 칼슘을 함유한 루이보스 추출물 및 몸을 따듯하게 하는 생강 추출물 등 생리통에 도움을 주는 허브 성분을 더했다. 평화라는 뜻의 ‘PEACE’와 조각을 뜻하는 ‘PIECE’가 만나 재미있는 라임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그날을 위한 평화 한 조각’이라는 의미까지 담았으니 여성들을 위한 센스 있는 네이밍으로 제격이다. 유한건강생활은 피스피스 외에 로마신화 꽃의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은유적인 의미와 장 생태계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의미 등을 담은 여성 질 및 장 건강 유산균 제품 ‘이너플로라’도 선보이고 있다.

# 최첨단 기술력과 맛의 자신감을 담아, OB맥주 ‘카스’

맥주 좀 마셔본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국내 점유율 1위 맥주 ‘카스’에도 뜻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카스라는 이름은 빙점 여과방식(Cold Filtering)의 C, 최첨단 기술(Advanced Technology)의 A, 부드러운 맛(Smooth Taste)의 S, 소비자 만족(Satisfying Feeling)의 S의 이니셜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즉, 최첨단 기술에 의한 부드러운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카스는 첨단냉각 필터라는 최첨단 기술을 맥주제조에 응용해 자체 개발한 기술로 생산, 맥주의 신선하고 톡 쏘는 맛을 더욱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유의 상쾌함과 신선한 맛 덕분에 카스는 브랜드 선호도와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국내 대표 맥주로 자리잡았다.

# 라면이야 광고판이야?, GS25 ‘돈벌라면’

제품 특성에 따라 재치 있게 제품명을 지어 인기를 끌고 있는 사례도 있다. 편의점 GS25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유어스인생라면’ 상품명을 ‘돈벌라면’으로 바꾸고 용기에 ‘삼성증권 네이버페이 투자 통장’ 광고를 실었다. 평범한 컵라면이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하면서 제품명을 짓는데도 센스를 발휘했다. 컵라면 용기 안에 담긴 수프 이름 또한 분산 투자의 의미를 담아 ‘국내주식건더기수프’ ‘해외주식분말수프’ ‘펀드별첨수프’ 등으로 지었다. 22만개 한정 판매되는 돈벌라면은 이색적인 콜라보와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광고 수익과 제품 판매 수익을 동시에 잡을 태세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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