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주인은 ‘기생충’이 따놓은당상인걸까. 제40회 청룡영화상이 11월 21일 오후 8시 45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진행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100년사 첫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번 청룡영화상 주인공 자리를 예약해놓고 있다.

사진=제40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봉준호), 남녀주연상(송강호-조여정), 남녀조연상(박명훈-이정은-박소담) 등 총 11개 부문(12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천만 관객을 모은 ‘기생충’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싹쓸이도 가능해보인다.

최근 3년간 청룡영화상은 ‘내부자들’ ‘택시운전사’ ‘1987’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진 영화에 작품상을 수여했다. 올해 작품상 후보에 ‘기생충’과 함께 오른 ‘극한직업’ ‘벌새’ ‘스윙키즈’ ‘엑시트’ 등이 ‘기생충’의 수상을 막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내년 오스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생충’이 청룡 작품상을 받지 못한다는 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감독상 또한 마찬가지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내년 오스카 감독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봉준호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가는 건 분명해보인다. 다만 2011년 ‘부당거래’가 작품상과 감독상(류승완)을 동시에 받은 이후 두 부문에 같은 영화가 수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를 ‘기생충’이 깰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기생충' '벌새' 포스터

남우주연상 부문에선 ‘증인’의 정우성이 앞서가는 분위기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받은 정우성이 청룡까지 접수할지 궁금해진다. 강력한 경쟁자는 ‘기생충’의 송강호라고 할 수 있다. ‘극한직업’ 류승룡도 천만 관객을 모으며 다시 한번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고 ‘엑시트’ 조정석도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았지만 남우주연상이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우주연상은 ‘증인’ 김향기가 빠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생일’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아내이자 엄마를 연기한 전도연이 수상 유력해보인다. 청룡영화상은 한지민, 김민희, 이정현, 천우희, 한효주 등 2030 배우들에게 여우주연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이러한 경우라면 ‘항거: 유관순 이야기’ 고아성, ‘엑시트’ 임윤아, ‘기생충’ 조여정‘도 기대를 해볼만 한다.

사진='증인' '생일' 스틸컷

’기생충‘이 남녀조연상까지 접수한다면 이번 청룡영화상은 ’기생충‘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보라 감독의 ’벌새‘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신인감독상(김보라), 신인여우상(박지후), 여우조연상(김새벽) 부문에서 ’벌새‘의 수상이 유력하다. 여기에 각본상까지 받게 된다면 ’벌새‘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된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기생충‘이 이제 청룡영화상까지 접수하려고 한다. 과연 ’기생충‘이 청룡 주요부문을 석권할지, 아니면 깜짝 반전이 있을지는 21일 열리는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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