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기로 한 가운데,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나라면 이 행사 연출을 안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탁 자문위원은 전날 방송된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만일 국민과의 대화를 연출했다면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었겠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기획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얘기를 담아내야 할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 같다”며 “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를 국민에게 언제든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또 별도의 시간을 내서 ‘국민과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무작위로 300명 뽑으면 그게 전체 국민과의 대화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결정한 행사에 대해 자문위원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자 탁 자문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몇몇 언론이 ‘국민과의 대화, 나라면 안 했다’라는 제목으로 (썼는데), 늘 해오던 방식으로 하던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애쓴다 싶어 속마음을 밝힌다”며 자신의 발언 진의를 추가로 설명했다.

탁 자문위원은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만 나면 소통 부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을 생각하면 연출자로서 더욱 쉽지 않다. 무작위로 질문자를 선정하면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대통령이 왜 국민과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 어떤 기획 의도도 연출도 없이 방송사가 정한 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