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펭수 출연분이 ‘펭질극’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EBS 연습생 펭수가 16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최근 지상파3사를 섭렵하는 등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대세펭귄 펭수 모시기에 성공한 ‘아는 형님’ 측은 전주 방송 말미에 예고편부터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다음주 정식 게스트 예고 영상이 나가지만 이보다 앞서 펭수의 출연이 예고된 것. 영상 속에는 일산 EBS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둔 JTBC로 향하는 펭수의 모습이 담겼다. 예고편이 나간 직후 포털사이트에 ‘아는형님 펭수’라는 키워드가 떠오를 정도로 그 파급력이 엄청났다.

펭수 출연이 예정된 당일에는 방송 전부터 포털사이트에 ‘아는형님 펭수’가 등장했다. 펭수 콘텐츠는 EBS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방송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기 때문. 그러나 시청자들의 기다림은 철저하게 분노로 돌아섰다.

‘아는 형님’ 방송 시작 1시간이 넘도록 펭수는 화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애초에 펭수는 광희와 함께 ‘방과 후 대기실’ 코너 형식으로 등장할 것이 알려졌지만, 분량이 이렇게나 짧을 줄 몰랐다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이날 ‘아는 형님’ 총 분량은 1시간 38분, 펭수가 등장한 건 1시간 25분을 넘겨서였다. 즉 펭수가 ‘아는 형님’에 나온 건 고작 13분에 불과했다.

이미 펭수의 출연 분량 공개가 뒤쪽으로 가면서부터 시청자들은 펭질극이라고 성토했다. 화제성이 높은 펭수를 출연시키고 시청률을 높이려는 계산이 아니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심지어 13분 출연의 앞부분은 선공개 영상과 다를 바가 없었다. 여기에 펭수의 짧은 출연 뒤에 “JTBC를 뒤집어 놓은 펭수, 바로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라는 자막이 나가며 분량 쪼개기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분량 논란을 덮어 놓더라도 ‘아는 형님’ 펭수 출연은 꼼수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힘들다. 프로그램 기획의도 및 포맷과 전혀 무방한 출연이었기 때문. ‘아는 형님’ 메인 출연자들과 펭수의 만남이 성사된 것도 아니였고, 뜬금없는 광희와 펭수의 출연을 코너까지 신설하며 짜낸 건 펭수 팬뿐만 아니라 기존 시청자들에게도 비난을 샀다.

일부 펭수 팬들은 ‘아는 형님’을 타사 출연의 나쁜 예로 꼽으며 “이럴 거면 다른 방송사에 출연시키지 말라”는 요구까지 했다. 펭수는 그간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고유의 세계관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비단 ‘아는 형님’ 뿐 아니라 다른 방송에 출연할 때도 여러모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분명 ‘아는 형님’ 측도 펭수가 쉬운 게스트는 아니었을 터. 하지만 시청자들은 다른 방송사 손님을 모셔두고 ‘아는 형님’ 측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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