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여행고수로 불리는 직장인 김혜진(35)씨는 해외여행을 앞두고 호텔 선택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호텔의 ‘위치’다. 관광 및 쇼핑이 주로 이뤄지는 도심의 호텔을 먼저 선택한 뒤 홈페이지 지도와 후기를 꼼꼼하게 대조하며 위치를 확인한다.

사진=네스트호텔 제공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하거나 외곽에 소재한 숙소에 비해 비싸더라도 피곤할 때 중간중간 들어와 짐을 부려놓은 뒤 잠시 쉴 수 있고, 일정이 끝난 저녁에 숙소로 돌아올 때 시간을 둘러싼 심리적 부담이나 교통수단, 치안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이런 장점을 따져본다면 도심에 위치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강조한다. 어차피 호텔에 많이 머무는 여행이 아니므로 등급, 룸 컨디션, 조식(도심이라 호텔 주변에 식당은 바글바글하다) 및 수영장(과연 수영할 시간이나 있으려나)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반면 외부에 나가기보다 호텔 안에 주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에서는 앞서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던 위치보다 조식과 수영장, 룸 컨디션을 가장 중시한다.

박씨처럼 한국인 여행객은 호텔 선택 시 ‘조식’과 ‘수영장’ 그리고 ‘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지난 9월 한달간 한국 여행자 1174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호텔 트렌드’ 설문조사를 ▲호텔 서비스 및 시설 선호도 ▲주요 고려사항 ▲호텔 이용목적 등에 걸쳐 진행했다.

호텔에서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조식’(37%)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터넷’(20%), ‘공항 픽업 및 셔틀버스’(19%), ‘24시간 프런트 데스크’(10%) 순이다. ‘조식’은 성별, 연령대별 분석결과에서도 대부분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나 유일하게 20대에서만 ‘인터넷’(27%)이 ‘조식’(26%)보다 중요도가 높았다.

이어 ‘선호하는 호텔시설’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수영장’(48%)을 꼽았다.수영장은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니라 호텔 명성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대표적인 예다. 이곳은 옥상의 인피니티 풀(물과 하늘이 이어지도록 설계해 시각적으로 경계가 모호한 수영장) 덕분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수영장 외에 ‘스파 및 사우나’(20%), ‘레스토랑’(13%), ‘루프탑’(6%) 등이 선호도가 높았다. 단 남성은 여성보다 ‘수영장’(남 39% 여 60%) 못지않게 ‘스파 및 사우나’(26%)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사진=트립닷컴 제공

또한 한국인은 호텔을 선택할 때 ‘위치’(35%)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어 ‘요금’(27%), ‘시설’(25%), ‘서비스’(6%) 등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최근 특급호텔에서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호캉스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조식, 수영장 등이 호텔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인들은 호텔을 ‘해외여행’(66%)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여행’(12%)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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