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보홀로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1년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내 여행객 1만3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종합만족도’ 평가에서 필리핀 보홀이 도시별 만족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보홀이 선정된 데에는 1년 내내 아름다운 날씨와 천혜의 자연환경, 저렴한 물가를 비롯해 관광지의 환경피해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자연을 이해하며 즐기는 ‘에코투어’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보라카이 재개장 이후 필리핀 관광부가 강조하는 ‘에코 투어리즘’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보홀은 섬 전체가 산호 보호구역으로,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이외 매력적인 요소를 짚어봤다.

울창한 수목 사이에 고개를 내민 원뿔형 언덕 1270여 개.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아 ‘초콜릿 힐’로 불린다. 평소 푸른 빛을 띠고 있으나 건기에 잎이 마르면서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특히 ATV를 대여하면 초콜릿 힐 구석 구석을 스릴 있게 즐길 수 있다.

‘안경 원숭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타르시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다. 보홀의 탁빌라란 섬에서만 거주하는 타르시어는 빽빽한 마호가니 숲을 지나 도착하게 되는 타르시어 보존 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큰 눈과 성인 주먹 정도 크기의 작은 몸집은 관광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야행성이라 낮에 주로 잠을 자지만 운이 좋으면 자기 몸길이의 수십 배를 점프해 곤충이나 벌레를 잡아먹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발리카삭 아일랜드는 보홀의 대표적인 해변인 알로나 비치에서 필리핀 전통배 방카로 30분 정도 가다 보면 도착하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다. 특히 깊지 않은 수심과 희귀한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어 초보 다이버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맑고 투명한 바닷속에는 열대 산호초와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서식하는데 운이 좋으면 다양한 종류의 돌고래와 커다란 바다거북까지 볼 수 있다.

해가 저문 후에도 보홀의 이색 에코투어는 끝나지 않는다. 아바탄 강은 청정지역으로 많은 반딧불들이 서식하고 있어 이색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카약을 타고 직접 노를 젓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새카만 밤 하늘에 반짝거리는 반딧불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풍경은 보홀을 잊지 못할 특별한 여행지로 만들어 준다.

사진= 필리핀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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