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함, 사색적인 서정, 폭발적인 열정의 진폭 넓은 피아니즘을 탑재한 백혜선이 세계무대 데뷔 30주년 기념 리사이틀로 2019년 끝자락을 장식한다.

오는 12월 8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뉴욕 링컨센터 알리스 털리홀 연주로 세계무대에 데뷔한지 30년을 맞았다. 더불어 그가 ‘베토벤 프로젝트’로 집중하고 있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2020) 기념, 부산국제음악제 및 국내 매니지먼트를 수십 년간 담당했던 매니저 고 이명아 대표를 추모하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백혜선은 뉴욕 데뷔 당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을 연주했고, 수많은 콩쿠르에서도 이 곡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심지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출전하기 직전에도 예술의전당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 연주자로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이 곡을 내한공연에서 타건한다.

백혜선은 2018-2020시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라는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2020년까지 이어지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주요한 여정인 12월 공연에서 베토벤 소나타 28번, 31번, 32번을 골라 청중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내년 후기 소나타 29번(함머클라비어)와 30번을 연주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 Who’s 백혜선

대구 태생으로 예원학교 2학년 재학 중 도미해 변화경, 러셀 셔먼을 사사하며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콘서바토리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고 1992년 동교에서 아티스트 디플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3년간 우승자를 내지 못했던 메릴랜드 윌리암 카펠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리즈, 퀸 엘리자베스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9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는 1위 없는 3위 수상, EMI 인터내셔널 클래식과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음반 3장 계약을 해서 주목받았다.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그는 특히 낭만주의 아이콘 리스트와 슈만의 탁월한 해석으로 정평이 나있다.

95년 최연소(29세)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고 10년간 강단에 섰다. 2005년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페스티벌과 리사이틀로 청중과 만나왔다. 현재 뉴잉글랜드음악원,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레코딩은 EMI레이블로 솔로 음반 4장을 출시했고 브리지 레이블로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와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음반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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