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인민망 캡처

13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흑사병 환자 2명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에 확인된 흑사병이 확산할 위험은 "극히 낮다"면서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의 자연환경과 쥐에는 페스트균이 없어 사람들이 쥐 등 동물과 접촉해도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베이징 시민들에게 특별한 보호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흑사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잘 씻는 등 위생 습관을 지켜야 한다면서 일단 발열, 기침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흑사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과 통제 조치가 잘 이뤄졌다고 밝혔다. 환자들을 즉시 격리 치료했으며 이들이 베이징에 온 뒤 접촉한 사람들에게도 예방 투약 등의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센터는 흑사병은 예방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의 응급부는 전날 흑사병 확진 소식에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가 이날부터 정상 운영됐다고 전했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전파된다. 오한, 발열, 구토, 전신무력감 증상이 나타나고 패혈증이 생겨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으로 2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2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 부분적으로 발병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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