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리단길에 들어선 펜스의 정체는?

14일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는 부산의 명소로 떠오른 해리단길에 들어선 수상한 펜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 해운대 기차역 뒤쪽으로 작고 개성 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부산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해리단길. 해운대와 서울의 경리단길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해리단길은 독특한 가게들과 옛 해운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세 가게가 들어선 출입문 바로 앞에 난데없는 펜스가 설치되었다. 가게 세입자들은 물론 건물 임대인들까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펜스가 설치된 땅은 해운대구청에서 2003년 도로개설공사를 할 당시 부지가 편입되고 남은 좁은 땅.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해리단길이 생기기 전부터 주민들이 이용하던 길이 개인 사유지였다는 사실이다. 올해 10월 초 경매에 올라 온 토지를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매입하면서 소유자가 바뀌게 됐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난 10월 23일 오전. 가게 바로 앞에 펜스를 설치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가게를 완전히 가려버린 펜스 탓에 가게가 없어졌거나 공사 중인 것으로 착각해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매출 손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세 곳의 가게 주인들. 가게로 향하는 길은 성인 한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 65cm의 좁은 통로가 전부였다. 그런데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펜스 맞은편 주택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는 28㎡의 토지도 같은 업체가 매입하며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26만원의 통행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들’ 측은 수차례 연락 끝에 해당 업체의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업체대표는 펜스를 설치해놓은 27㎡ 토지에 해리단길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올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는 건축에 아무문제가 없다는 대표의 말. 하지만 펜스로 가로막힌 3곳의 가게주인은 물론 해당 가게의 임대인들 역시 해당 펜스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 결국 제작진의 설득 끝에 임대인과 해당 부동산 업체 대표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한편 해리단길의 ‘수상한’ 펜스를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팽행하게 대립되고 있는 현장을 ‘제보자들’에서 취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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