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홍콩 시위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은 벌써 세 번째다.

AFP=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께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시위 영상을 보면 이날 시위 현장에서 한 교통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이후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이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발사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당초 2명이 실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이 실탄에 맞았다고 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시위자는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세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혔다.

총상으로 문정맥이 파열돼 병원은 긴급 수술을 해 총알을 적출했다. 수술 때 피격자의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 후 이 피격자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으나,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피격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탄,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가 추모하는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최루탄을 피하려고 하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시위대는 12일에도 대중교통 방해 운동과 차우씨를 추모하는 시위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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