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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농수로 살인, 그레이팅 상처·DNA 확보...다시 그리는 몽타주

기사승인 2019.11.10  0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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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만이 범인을 찾는데 필요한 건 아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부산 미제전담팀의 1번 사건인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을 추적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2000년 7월 27일 은정(가명)씨가 농수로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두 명 이상이라고 추측했고 ‘즉시성 시강’ 상태로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미용사였던 그녀는 집에서 20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싸늘한 주검이 됐다.

피해자 시신에서 범인 DNA를 발견했고 A형으로 나왔지만 국과수가 10여년 뒤 재감정한 결과 O형으로 나왔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닮은 꼴이었다. A형이라는 것 때문에 범인을 잘못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 미제사건팀은 “혈액 채취됐다고 확인할 수 있는 사람만 44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범인의 DNA와 일치되는 이는 없었다.

시신엔 일정 간격의 상처가 있었다. 제작진은 농수로 주변에 있는 풀들로 인한 상처인지 확인했다. 돼지피부로 실험을 했지만 돼지피부엔 상처가 나지 않았다. 은정씨 몸 오른쪽에만 상처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시신에 난 상처가 다른 곳에서 입은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략 4~5cm 간격으로 반복되는 선 형태의 상처는 오른팔에서 뚜렷하게 발견됐다.

제작진은 SNS에 사진과 글을 올려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았다. 눈에 띄는 의견들은 담장과 배수로 덮개 등이었다. 두 물체 모두 살들의 간격이 은정씨 상처 간격과 비슷했다. 권종윤 소방위는 “생각해봐도 저도 하나다”며 그레이팅을 꼽았다. 그렇다면 그레이팅이 상처를 낸 것일까. 전문가 9명 중 7명이 그레이팅을 상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김명천 교수는 “항상 일정한 방향의 상처여서 피해자가 회피를 못한 것이다”고 했다. 상처가 나면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는 반응을 보이는데 상처가 일직선으로 돼 있는 건 반항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정씨의 옷은 깨끗했다. 깨끗하려면 그레이팅이 실내에 있어야했다. 권종윤 소방위는 창고와 창고 밖 사이에 있는 그레이팅이 유력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시신이 발견된 농수로 근처에 있는 공장들을 유력 범행 장소로 꼽았다.

마을 초입에 있던 공장의 직원들은 농로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목격자는 “배달하시는 분은 농로를 알고 있다”고 했다. 사건 당시 배달일을 하는 사람이 농로를 자주 이용했다. 범인은 배달일을 하면서 공장에서 일한 사람이었을까. 딱 한명이 등장한다. 수사 자료를 살펴보니 유기 지점 인근에 있던 가스업체 직원 박모씨였다.

미제팀 형사는 “발생 당시 기준 4, 5년 전에 가스 배달부를 만난 적이 있다고 은정씨 모친이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그들이 우연히 재회할 가능성은 없을까. 근데 박씨가 조사를 받은 이유가 이상했다. 시신 발견 3시간 뒤 벌금 내지 않은 인물이 부산 시내 여관에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박씨가 내연녀를 시켜 일부러 신고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씨 팔목에 상처가 있었다. 박씨는 “용접하다가 양쪽 손목에 난 상처”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은정씨 쇄골 양쪽에 상처가 났다. 전문가는 “범인도 목을 조르다가 손목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범인들이 피해자와 마주친 덕천동에서 시신 유기 지점으로 이동 중이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박씨의 내연녀가 거주하던 곳은 은정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덕천동이었다. 박씨는 농수로가 위치한 대저동에서 생활했다. 그에게 농수로는 낯선 장소가 아닐 것이다. 제작진은 박씨를 만나러 가스업체에 갔다. 사무실엔 그레이팅이 있었다. 사장은 사건 발생 즈음에 박씨가 일을 그만 뒀다고 기억했다.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박씨를 만났다.

19년이 지난 일인데 박씨는 피해자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피검사하고 조사 다 받았다”고 했다. 박씨의 말대로 DNA는 범인과 일치하지 않았따. 전문가는 “DNA가 꼭 범인 것이라고 귀결시키면 안 될 것 같다”며 “2, 3명의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경찰은 DNA에 맞는 사람뿐만이 아닌 공범으로 추측되는 모든 사람을 조사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은정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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