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7일(현지시각) 개막한 노르웨이의 대표 국제영화제 ‘필름 프롬 더 사우스 페스티벌’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감독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제29회 필름 프롬 더 사우스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실버 미러 명예상을 받았다. 17일까지 이어지는 이 영화제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영화를 소개한다. 매년 대략 35개국에서 250여개 영화가 상영되며 2만5000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다.

특히 올해는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이날 개막식에는 남영숙 주노르웨이 한국 대사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제가 영화를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만해도 한국 바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거의 30년이 지나고 나니까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노르웨이 사람들이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지금처럼 담을 쌓고 남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를 거부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시대에 다른 문화를 이해해보고자 노력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 말했다. 또한 “다른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그동안 만들려고 애를 써왔다”면서 “‘올드보이’나 복수극 등 일부 영화만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사실은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산낙지를 먹는 모습 말고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8일 박 감독과 노르웨이 유명 영화잡지 ‘몽타주’ 편집장이 함께하는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또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 밖에도 ‘포커스: 한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김보라 감독의 ‘벌새’,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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