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극인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메리제인'이 오는 11일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포스터와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편안한 일상 속 캐릭터들의 모습과 ‘여자, 그 일상의 영웅’이라는 카피가 묘한 어울림을 보이며 극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증폭시킨다.

사진=포스터/맨씨어터 제공

최근 '82년생 김지영'의 열풍으로 확인된 여성 서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킬 '메리제인'은 그동안 연극 관객의 절대 다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극히 부족했던 ‘깊이있고 현실감 넘치는 여성 캐릭터’와 ‘그들 사이의 관계’를 위트있고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연극 '메리 제인'은 오비상 2회 수상,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극작가 에이미 헤르조그의 2017년 신작으로 세 살이 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싱글 맘 메리 제인의 이야기이다.

메리 제인의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중증 뇌성마비를 앓으며 혼자 몸을 가누지도 음식을 먹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꿈도 잠도 인간적 삶도 빼앗아 간 그 엄청난 재앙에 있지 않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메리 제인과 그녀가 희망 없는 고된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 여덟 명의 여성 간의 연대에 있다. 그녀는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아이를 간호하고, 지극히 아들을 사랑하며 웃음과 삶의 온기를 찾아 나간다.

사진=콘셉트 포토/맨씨어터 제공

'메리제인'은 공연 당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신작 희곡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손꼽혔다. 전 배우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이경미, 김세영까지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메리 제인 역의 배우에게는 일생 일대의 연기를, 1막과 2막에 1인 2역으로 출연하는 다른 배우에게는 한 작품에서 두 배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메리 제인'은 가장 극단적 상황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가장 보편적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대학로 공연의 흥행 공식을 새롭게 써가며, 한국 연극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12월 7일부터 2020년 1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11일 오후 2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1차 티켓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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