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막말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찬주 대장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라고 임태훈 소장을 비난하자 그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맞받아쳤다.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태훈 소장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국인연금, 박탈됐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임태훈 소장/연합뉴스

임 소장은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라며 “저도 박 대장이 밉지만 장군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고 있다. 말년 장군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라며 “빨리 유죄를 받으셔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급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득 박 대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고도 했다. 군인권센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임 소장은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군인권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박찬주 대장은 휘하의 공관병을 노비처럼 부렸던 '갑질'의 대명사"라며 "공관병에게 호출용 전자 팔찌를 채우고, 모과 100개를 따다 모과청을 만들게 하고, 아들과 그 친구의 바비큐 파티를 시중들게 하고, 심지어 때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사진=박찬주 전 육군대장/연합뉴스

그러자 박 전 대장은 아들의 바비큐 파티에 대한 부분을 해명하면서 일반 병사들의 내부 고발이 사령관을 향한 '인륜 파기'와 같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군인권센터가 병사들을 통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건 군 위계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산주의자들이 유치원부터 자녀교육을 시켜서 너네 아버지가 김일성을 욕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인륜파기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들의 바비큐 파티에 대해서는 "일반적이진 않지만 사회 통념상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들 친구들이 공군 병사들이고 거기에 여자인 친구들도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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