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43위의 영국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가 2년 7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머레이는 20일(현지시각)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ATP 투어 유러피언오픈(총상금 63만5750유로) 대회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 스위스의 스탄 바브링카(18위)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2017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대회 이후 2년 7개월 만에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만9590유로(약 1억4000만원)다. 머레이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군림한 선수다.

그러나 2017년 중반 이후 고질적인 허리, 고관절 부위 부상으로 최근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2018년 6월까지 약 1년간 공백기를 가진 그는 이후로도 부상 때문에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올해 1월 호주오픈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다.

호주오픈을 앞두고는 올해 안에 은퇴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괴로워한 그는 6월 복식부터 출전을 재개했고 이날 단식 타이틀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머레이는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단식을 2연패 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정상에 오른 선수다.

이번 우승으로 머레이는 세계 랭킹을 120위대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아내의 셋째 출산을 앞둔 머레이는 11월 데이비스컵까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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