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극장가에 깜짝 흥행작이 탄생했다. 바로 529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완벽한 타인’이다. 휴대폰을 소재로 현대인들의 감춰졌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 공감을 자아냈고 이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많은 걸 숨기고 살아가는지 관객들에게 말해줬다. ‘완벽한 타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원작 ‘퍼펙트 스트레인저’가 있었기 때문이다.

10월 24일 개봉하는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완벽한 타인’이 줬던 느낌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가장 친한 친구라 할 수 있는 지인, 커플, 부부의 저녁 식사 모임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강제 오픈 게임’으로 인해 절대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신뢰가 깨져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퍼펙트 스트레인저’가 ‘완벽한 타인’의 원작인 만큼 스토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이탈리아 사람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매순간 긴장감을 더했던 ‘완벽한 타인’보다 좀 더 부드럽게 흘러간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 가족들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대화가 판타지처럼 보이지 않는다. 충분히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아 현실감을 높인다. 주인공들의 감정 폭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사생활을 들키는 순간에도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보다는 속내를 감추려는 데 애를 쓴다.

‘행복한 라짜로’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알바 로르와처는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물흐르듯 흘러가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묘미는 배우들의 대화 티키타카다.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뭐 하나 터질 것 같은 상황을 만들어 보는 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완벽한 타인’이 말했듯 ‘퍼펙트 스트레인저’도 현대인,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SNS로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줌과 동시에 많은 것을 감추고 산다. 친한 친구, 가족이라도 ‘비밀’이 많은 이 시대에 믿음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말한다. 또한 사회적 이슈거리들을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다뤄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에서 등장하는 사생활 내용, 스마트폰 벨소리 등 하나하나 ‘완벽한 타인’과 닮았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완벽한 타인’를 이탈리아어로 듣고 보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 점점 극에 치닫는 캐릭터들의 감정 또한 재미를 더한다. 러닝타임 1시간 36분, 15세 관람가, 10월 24일 개봉.

사진=‘퍼펙트 스트레인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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